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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인맥⑯] 99년 국내銀 경영지배구조 대변혁...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 강화

임권택 기자 | 기사입력 2018/10/03 [09:16]

[한국의 금융인맥⑯] 99년 국내銀 경영지배구조 대변혁...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 강화

임권택 기자 | 입력 : 2018/10/03 [09:16]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김대중 정부 2년차인 1999년 은행 주총의 특징은 은행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상임이사를 줄이고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은행경영을 이끌도록 지배구조를 바꾸었다. 

 

이에 따라 한빛 국민 하나 등 12개 은행들은 상임이사수를 대폭 줄였다. 당시에 퇴진한 은행임원들은 감사와 이시대우를 포함해서 5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비상임이사들이 은행경영 파악의 어려움을 이유로 경영참여에 소홀했던 과거경험에 비춰볼 때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의 활성화 여부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  한빛은행 주총

 

당시 은행장 교체도 함께 이뤄졌다. 당시 주총에서 이갑현 외환은행장, 이인호 신한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김경림 부산은행장, 박동훈 경남은행장이 새로 선임됐다.

  

홍세표 외환은행장은 합작은행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유임을 원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은행권 최초 3연임 신화를 세운 라응찬 신한은행장도 퇴임했다. 이후 라 행장은 신한지주회사 회장으로 영전, 10여년간을 신한그룹을 이끌게 된다. 

 

외환, 신한 은행장 교체는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홍세표 은행장의 경우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한 공로가 있고 코메르츠은행에서도 행장직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라응찬 은행장은 고졸출신 신화의 상징이었으며 이희건 회장과 일본주주들의 절대적인 신임하에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만든 장본인이라 퇴진은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은행권의 환골탈태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유입돼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9년 주총의 또 하나 특징은 은행권에 스톡옵션 제도가 확산됐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서 최초로 스톡옵션 제도를 채택한 주택은행이 부행장에게 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이 스톡옵션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98년에 이미 스톡옵션 실시근거를 정관에 포함시킨 하나은행은 집행이사인 본부장까지 확대했다. 국민, 신한, 한빛은행은 이미 스톡옵션 관련 정관을 마쳤다. 

 

한미은행은 99년 주총에서 스톡옵션제도를 정관에 삽입했고, 조흥, 외환은행도 당시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했다.

 

스톡옵션의 도입배경은 연봉제와 함께 성과주의 경영을 정착시킬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임원들은 각종 배상책임까지 지는데 비해 경제적 대가가 부족한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스톡옵션이 남용될 경우 뚜렸한 경영성과도 없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어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주총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외국인전문가의 비상임이사 선임이다. 비상임이사 중심으로 이사회 권한이 커지면서 이들 외국인은 은행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외국계 회사인 콘페리인터내셔널 서울사무소 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당시 외환은행은 이미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위르겐 레머 전무와 볼프강 회니히 종합기획부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상태로 외국인비상임이사가 3명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외환은행은 이미 만프레드 드로스트 부행장과 한스베르하르트 메어 포르트 상무가 활동하고 하고 있어 이들이 은행경영을 좌우할수 있는 체제가 됐다. 

 

국민은행은 토마스 크라엔빌 국제금융공사(IFC) 금융기술자문관, 주택은행은 브루스 윌리슨 전 미국 퍼스트인터내셔널 은행그룹 부회장을 비상임이사로 영입했다. 

 

한미은행은 대주주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인 자레 미셀리언 부행장을 3연임토록 했고, 아룬 두갈 BOA 아시아지역 본부장을 비상임이사로 영입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은 IMF체제였기 때문에 국내은행들이 기존과 다르게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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