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네자녀 아빠의 좌충우돌 일본 생활기…박철현 에세이 "어른은 어떻게 돼?"
[신간] 네자녀 아빠의 좌충우돌 일본 생활기…박철현 에세이 "어른은 어떻게 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9.1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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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는 여섯식구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조용히 인기몰이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책이 있다.
 
지난 4일 서점가에 출시된 박철현 작가의 에세이집 '어른은 어떻게 돼?'를 읽어보면, 이 책의 인기몰이 이유를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이 책은 일본 도쿄에 사는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의 좌충우돌 생활이 담겨 있는 가족 이야기이다. 영화나 소설과 같은 극적인 이야기도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이미 읽은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SNS계정이 하나 둘 서평 또는 리뷰를 올리면서 하나 같이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서점에서 직접 책을 구입했다. 아직 완독을 마치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가족 이야기가 정말 즐겁게 다가온다.
 
본 기자는 관심이 있는 분야가 금융투자와 자동차 그리고 IT분야였기에 기술 서적들을 주로 읽었다. 그렇기에 에세이집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많은 고민이 됐다. 그렇지만, '어른은 어떻게 돼?'는 읽는 순간 순간이 참 즐거웠다.
 
마치, 한 편의 잔잔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할까. 갈등이 가득한 주말드라마가 아니라, 매일 9시 뉴스 이전에 하는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재 작가가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코믹스(만화)나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 '사자에상' 같은 일상물로도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먼저 살펴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러니까 이 책을, 독자들은 ‘17년 전에 일본 땅에 도피성 유학을 떠난 한국인 청년이 일본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다가 시간이 흘러 중년의 아저씨가 됐는데 어라? 식구가 네 명이나 늘었네? 돈도 잘 못 버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이제 어떡하지? 이번 생은 망해야 정상인데, 어? 잘 살고 있네’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신다면 무지하게 감사하겠다."(프롤로그 중에서)
 
작가는 책 속에서 함께 사는 다섯 식구의 이야기를 다양한 위치와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본 기자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관찰력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 관찰력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일상에 그쳤을 일들이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니 말이다.
 
본 기자가 자동차를 좋아하기에, 작가가 아내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유독 눈에 띈다. "단 운전대를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 그의 아내 다카하시 미와코는 작가의 말 대로 능력자는 분명한 모양이다. (이니셜D가 살짝 생각났다.)
 
▲ '어른을 어떻게 돼'를 서점에서 직접 구입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여러가지 에피소드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의 첫째 미우가 다른 혼혈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하프'가 아닌 '더블'이 더 맞다고 대답하는 부분이다.
 
현재 한국에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충격이 작지만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의 딸 미우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정말 최선의 답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이야기 한다.
 
작가의 첫째가 던진 질문이면서 이 책의 제목인 '어른은 어떻게 돼?'에 대한 답은 이 책에 명확하게 '이것"이라는 답을 내놓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 어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에 대한 짐작은 가능할 것만 같다. 
 
책으로 보는 잔잔한 일일드라마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서점에 달려가길 권해드린다.
 
■ 어른은 어떻게 돼?  
박철현 글| 어크로스 펴냄 | 272쪽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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