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경기 외환위기 수준 경고...1999∼2001년 수준 육박
OECD, 韓경기 외환위기 수준 경고...1999∼2001년 수준 육박
  • 김연실 기자
  • 승인 2018.08.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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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앞으로 한국 경기가 더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12일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99.2를 기록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 OECD는 한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 OECD홈페이지)
 
OECD 경기선행지수는 한국은행·통계청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통상 100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상승 흐름인지 하강 흐름인지가 중요하다.
 
100 아래라도 상승 흐름이라면 향후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문제는 한국의 지수가 꾸준히 하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보면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3월 100.98로 정점을 찍고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보다 더 길게 지수가 하강했던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이 유일하다.
 
단순히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 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2월까지 매월 0.1포인트 내외로 하락했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 99.93으로 100이 붕괴하면서 0.2포인트로 낙폭을 넓혔다. 가장 최근인 6월은 하락 폭이 0.3포인트까지 커졌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OECD 회원국 평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1월 100.23으로 정점을 찍고서 1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4∼6월은 100 이하다.  
 
주요 7개국(G7) 평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 100.17로 정점을 찍고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5월부터 100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수년간 회복을 누린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 동조화 기간이 끝에 다다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는 하락 시점이 최근이고, 하락 폭도 한국보다 작다는 점이 차이다. 다른 국가보다 한국 경기가 더 먼저 더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우리 정부의 경기전망은 긍정적이다.  
 
기획재정부는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9개월 연속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증가세를 강조하면서 "우리 경제가 상반기 2.9% 성장해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한국 경제의 성장을 지탱하는 수출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고 대외 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커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면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해 내년 명목 수출증가율이 가격 영향을 제외한 실질 수출증가율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OECD 경고를 가볍게 인식하지 말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실 이런 통계치 보다 우리가 느끼는 경기 체감은 이보다 훨씬 어렵다. 
 
위기대응 조치가 어느 때 보다도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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