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종이노베이션 권혜진 대표 “세종의 식탁은 품격이자 소통이다”
[인터뷰] 세종이노베이션 권혜진 대표 “세종의 식탁은 품격이자 소통이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8.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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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리더쉽이 뛰어난 세종을 식탁에 접목하여 품격사회로 가기 위한 프로그램인 ‘세종의 식탁’이 화제다. 오는 16일 오후 6시30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서래마을 스와니예에서 ‘세종의 식탁’ 초대(http://bitly.kr/hl4v)가 개최된다. 음식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품격 한국을 만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과거 우리나라는 밥상머리에서, 서양은 식탁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식탁에는 문화가 있고 품격이 있으며 예절과 매너,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집합체였다.
 
어느 순간 우리의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졌으며 서양의 식탁문화는 알지도 못했다. 그 자리에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차지했다.
 
그 결과가 요즘 벌어지고 있는, 거론조차 하고 싶지 않은 세태가 그것이다. 이런 사회를 변화시켜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세종이노베이션 권혜진 대표가 품격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나섰다.
 
권혜진 대표를 만나 ‘세종의 식탁’이 왜 필요하고, 품격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세종이노베이션 권혜진 대표
 
-세종이노베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세종이노베이션은 기본기에 강하고 소통과 협력에 뛰어난 개인을 키우고 조직을 육성하는 회사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 곳곳의 악순환을 끊고 ‘위대한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위대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한 사람 한 사람 뛰어난 개인의 성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들의 열정어린 노력의 축적 위에서, 개인들 사이의 지속가능한 협력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협력이 일반화되어 사회시스템으로 정착될 때 더 큰 선순환이 일어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이런 일종의 다단계적 접근, 즉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개성을 이해하는 전략적 단계적 접근 없이, '이른바' 선진국 방식을 수입해서 기계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은, 돈은 돈대로 들고 ‘유자가 회수를 건너와 탱자’가 되는 상황만 양산한다.
 
유자를 들여온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프리미엄 유자를 만들어내려면 우리가 하는 방식(how)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따라서 세종이노베이션은 인적자원을 위한 디자인씽킹을 적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교육의 질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인재를 발굴하여 브랜드로 키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한 것은 수학, 게임, 리더십, 철학, 역사, 국제교섭매너 등 다양하다. 앞으로는 교육기관 컨설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대기업을 마다하고 어려운 창업에 뛰어든 이유
 
재직했던 회사에서는 고객과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감지해서 경영진에게 알리고 대비 방향을 도출하는 일을 주로 했다. 공부가 많이 되면서 재미도 있는 일이었지만 소속 조직이 연구소다 보니 아무래도 성과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 예측은 대부분 맞아떨어졌지만, 한마디로 내 자신의 변화가 아닌 남의 변화를 촉구하는 일이었다. 남에게 변화를 주문하기보다, 직접 내 생각을 현실 속에서 테스트해보고 내 손으로 성과를 일궈낼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대기업도 쉬운 직장은 아니다. 그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치열함과 스케일, 고민의 깊이는 매우 값졌다. 그런데 저는 어쩐지 시대적 상황이랄지 어떤 타이밍이 저 자신을 더 도전적이고 더 독립적일 수 있는 상황으로 옮겨놔야 한다고 떠미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망설이지 않고 실천에 옮겼다. 창업할 준비를 하고 그만둔 것은 전혀 아니었고 다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욕구가 컸다. 
 
-오는 16일에 개최되는 ‘세종의 식탁’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기본을 탐색하려니 고전과 역사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논어등반학교 교장 이한우 선생님과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 박현모 교수님의 도움을 통해 세종 이도라는 인물을 새삼 재발견하게 되었다.
 
세종은 한마디로 소통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왕이라는 자리는 권력이 있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자리이다. 어쩌면 소통에 있어서는 보통 사람에 비해 가려지고 막혀 있어서 악조건에 있다고까지 볼 수 있다.
 
그런데 세종은 신료들과의 소통이 탁월하여 결과적으로 백성의 이익과 복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고, 타국 타집단과의 소통인 외교에도 뛰어났다. 뛰어난 외교인재들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지만, 그들의 리더가 세종이 아니었다면 그런 성과를 낼 수 없었다는 건 자명하다. 사통팔달 유능한 소통력, 소통매너, 소통문화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소통과 음식을 결합해야겠다는 아이디어는 세종실록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음식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관심이 가면서였다. 개인적으로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식 양식 등 취미삼아 공부를 해왔던 터라 아무래도 분야를 가로지르는 인사이트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여기에 몇 단계의 업그레이드를 더하게 된 계기는 <품격경영>을 출간한 동문선 신성대 대표님 그리고 '와인대사' 안경환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오늘날 국제무대에서 구사되는 소통매너 즉 교섭문화의 본질과 제가 세종시대 등 외교가 잘 되었던 우리 역사 속에서 발견한 본질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세종의 식탁’은 글로벌소통매너의 기본기를 제대로 전수하는 ‘테이블 위의 소통리더십 연마 전문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번 세종의 식탁 특별이벤트를 소개한다면 
 
2년간의 기획과 테스트를 거쳐 세종의 식탁을 정식 런칭한 것이다. 앞으로 세종의 식탁의 교육 및 컨설팅에서는 글로벌 소통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동서고금 교양 콘텐츠의 이해와 전략적 활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북이십일 아르떼에서 출간하는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가 궁합이 맞아 다양하게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알리고자 북이십일의 후원으로 이번에 특별이벤트를 준비하게 되었다. 방배동 스와니예의 와인페어링 디너를 거의 절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면서, 세종의 식탁에서 추구하는 소통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교육, 소통문화, 리더십, 국제교류, 브랜드전략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특히 유익한 기회가 될 것 같다.
 
 
▲ 세종이노베이션 권혜진 대표
 
-품격사회라는 비전으로 추구하는 일과 전략은 
 
품격사회가 매우 거창한 개념인 것 같지만 그 출발점은 작은 노력부터라고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노력은, 인간 존엄성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 있는 개인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이라야 주어진 사태에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제대로 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당분간은 인재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테이블 위의 소통매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세종의 식탁도 당분간은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테이블매너와 직접적으로 결부되지 않는 다른 영역들에 대한 인재양성은 별도로 품격경영아카데미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 다음 단계는 품격경영 교육시스템을 각급학교 및 기업, 공공기관이 필수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품격경영 성공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성과측정도 가능하도록 많은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노력들이 더욱 탄력받게 하고 우리 사회에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국제적 관심과 협력 속에 "품격경영대상"을 제정 운영할 계획이다. 시대정신을 반영하면서도 진정한 권위와 영향력을 갖춘 시상제도가 되도록 많은 토론과 고민을 거칠 생각이다.
  
-품격경영 관련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인간 존엄성에 출발하는 품격경영의 원리가 이른바 인성교육, 리더십교육, 선진문화조성, 고부가가치 경제 구축 등의 모든 목적을 일거에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경환 선생님과 신성대 대표님이 구축하신 품격경영 방법론이 뼈대라면, 살을 붙게 하고 온기가 흐르게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접목하는 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포장은 요란하고 실질은 없는 사회, 그래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사회라고 본다. 어디서나 사람중심을 외치지만 어떻게 하는 게 사람중심인지 모르는 사회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사항들은 교육하지 않고, 실질적 쓸모도 없고 질마저 좋지 않은 콘텐츠들을 쑤셔 넣듯이 교육하는 사회이다.
 
중장기 전략을 외치지만 중장기적 시야와 사고에 바탕하여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사회이다. 예절이나 예법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소홀하고 무감각해진 사회인 것 같다.
 
저 또한 예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기 전에는 다소 이기적인 편의주의자였을 지 모릅니다만, 지금은 예가 단순히 형식주의나 겉치레가 아니라 유능하게 잘 돌아가는 사회의 필요조건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작지만 중요한 것들에 소홀해짐으로써 크고 파괴적인 손실을 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본다.
 
-품격에 있어 서양과 동양이 충돌을 하는데 어떤 조화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테크닉을 강조하기 전에 ‘문화전략’ 차원의 큰 그림을 먼저 함께 공감해야 그런 논란이 해소될 것 같다. 세계인들이 일본문화는 고급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한국문화에 대해서는 그런 인식이 없다.
 
왜 그럴까? ‘한국문화=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메이드인코리아’가 명품대접을 받을까?
 
이런 생존전략이 과거의 빨리 베껴 싸게 파는 접근법을 완전히 탈피하고 품격경영 차원에서 도출되어야 한다. 전자는 사물 중심 접근법이라면 후자는 사람(=인격체) 중심 접근법이다. 
 
근현대는 한마디로 서양선진문명국들이 경제적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글로벌스탠다드가 되는 것은 당연 수순이다. 문화수준 특히 고급문화는 경제력에 철저히 종속된다. 게다가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문명 및 우리 선조들이 추구했던 고급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서양문명이 더 고급하고 우월하다는 인식은 높다.
 
우리도 서양문명의 혜택을 크게 누렸고, 이미 그들의 문화를 이미 부지불식간에 숨쉬는 공기처럼 접하면서 살고 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두 가지 요소를 빠트린 채였던 것 같다.
 
하나는 그들의 접근법이 사물중심이기보다는 사람중심이라는 점에 대한 몰이해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선조들이 추구했던 고급문화도 역시 인격체인 사람중심이었다는 점에 대한 몰이해이다.
 
그러다보니 글로벌와인문화를 인격체 간의 소통문화로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와인잔 잡는 위치는 강조하지만 건배할 때 정작 신경써야 할 눈맞춤 소통에는 전혀 인식이 없다.
 
와인을 왜 수집하고 장기 저장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저도 <품격경영>을 접하기 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막상 개안하고 보니 인간의 욕구와 니즈를 연구했던 저조차도 사람중심 접근법에 소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많은 와인의 종류를 외우고 미묘한 맛을 변별하는 능력은 모두가 갖추어야 할 것이 아니라 와인산업 종사자의 영역일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효과적 전략적인 소통을 위해 와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감각을 갖추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와인에 대한 지식 경쟁보다는, 와인을 보조적 도구로 삼은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 도출에 대한 경쟁이 모두에게 더 유익하다. 와인이라는 ‘물질’에서 소통이라는 ‘인격체’간의 문제로 관심을 바꾸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면, 한국 대 서양 선진국 문화의 우열론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테크닉이 아닌 문화전략 차원에서 예법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할 것 같다.
 
테크닉을 교육하기 전에, 동서문명의 역사적 발전과 현황, 그 큰 흐름 속에서 한국인이 걸어온 경로와 미래 방향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일종의 선행학습이 있은 다음에 개인기를 학습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문화전략을 가진 다음에, 자기 몸에 체화해야 하는 관점-논리-행동법 패키지로서의 글로벌매너를 학습해야 문화우열론 문제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본다. 
 
◎권혜진은..... 
권혜진 대표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받았다. 또 GBN 시나리오플래닝를 수료했다. 어릴 때 사회학 지망생이었지만 실제 전공은 소비자학(Consumer Science)을 했다. 주로 소비자경제학, 소비심리학, 의사결정론, 소비문화론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주전공보다는 사회학, 인류학, 경제사, 지리학, 미디어학, 미래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박사논문은 혁신확산의 결정요인을 소비자행동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인데, 거시와 미시를 오가는 관점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다한다. 학위를 마친 후에는 LG전자에 입사하여 사업 부문별 전략수립에 필요한 글로벌 트렌드연구 및 고객연구를 주로 담당했다.
조직에 속해 있었던 이 시기에는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면서 관심사가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사직하고 (사)한국형리더십개발원에서 전략수석직을 맡으면서 리더십연구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콘텐츠 개발 및 교육실행 경험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세종이노베이션을 창업, 고품질 교육콘텐츠 발굴 및 브랜드빌더로서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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