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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탐방] 블록체인 인증‧해외송금 시동 "프라이빗 운영"

이유담 기자 | 기사입력 2018/08/08 [16:25]

[금융지주탐방] 블록체인 인증‧해외송금 시동 "프라이빗 운영"

이유담 기자 | 입력 : 2018/08/08 [16:25]

[파이낸셜신문=이유담 기자] 최근 금융 분야 IT기술 발전이 주요 아젠다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그룹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5대 금융그룹은 인증이나 송금 등 업무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업모델 개발‧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서 거래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검증·암호화해 블록 단위의 분산된 원장에 보관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편 금융보안원은 연내 개인정보보호 등의 규제문제 검토를 거쳐 금융사들과 블록체인 인증 상호연동 표준 초안을 개발하고 일부 금융사와 블록체인 기업에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가 열릴 수 있도록 당국 차원에서 금융보안원을 통해 표준화된 거래마켓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한은행은 KT가 개발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활용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입하는 지역상품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개발 및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를 담당하고 신한은행은 금융서비스와 플랫폼 내 결제‧정산 기능을 개발한다. 

 

신한은행은 일찍이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랩(Lab)을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룹사 통합 인증과 은행권 고객 공동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자 글로벌 결제망을 활용한 B2B 해외송금, 리플넷을 활용한 SBI리플아시아 해외송금, 수출입 물류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관세청 수출통관 시범사업' 등을 이행 중이다. 

 

▲ 지난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KT사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사진 우측)과 김학준 KT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도 신한은행과 같이 SBI리플아시아 해외송금 시스템의 사전 검증을 마쳤다. 우리은행은 "SBI리플아시아 해외송금 시스템은 송금 소요시간과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송금 전 수취인명 등 송금 정보를 확인 처리해 오송금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업도입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일본 은행들과의 교류를 통해 핀테크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블록체인 사업 및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카드가 지난 2016년 12월 개발한 인증서비스는 카드 모바일 앱(App)에 탑재돼 올해 들어 약 450만 건의 인증거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전문가 외부 채용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면서 내부 인력 육성도 확대해가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전문인력 특별과정을 열고 내부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3월부터 6월 중 농협의 주요업무 실무진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이론 및 플랫폼 구조 실습을 진행했다. 이 밖에 블록체인 기업 R3와 은행연합회 공동인증 등 블록체인 기반 컨소시엄 프로젝트에도 동참했다.

 

NH농협은행은 특히 NH핀테크혁신센터 입주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핀테크‧블록체인 해커톤' 대회를 열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발굴하고 NH핀테크혁신센터 입주 및 사업 지원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통합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지난해부터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GNL)를 추진해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포인트 등의 디지털자산이 국가 간에 거래되려면 각각의 검증‧정산이 필요한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GNL 회원사들이 동일한 원장을 보유할 수 있어 거래‧정산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나금융의 GLN 통합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중 개설될 계획이었지만 오는 10월 중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자산의 해외 송금‧교환이 가능해지고 해외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디지털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룹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에서 GLN 쿠폰몰을 열고 다양한 유료‧무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본지 전화통화에서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시스템상 취소‧에러를 복구할 수 없는 점이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효율성 문제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업체들과 분산형 장부를 프라이빗하게 운영하는 걸 선호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의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 효율화, 투명화할 수 있다면 블록체인도 컴퓨터와 모바일처럼 유용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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