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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사우디·아르헨 편입…"국내 금융시장서 8조 유출 가능"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6/22 [10:29]

MSCI, 사우디·아르헨 편입…"국내 금융시장서 8조 유출 가능"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06/22 [10:29]

FTSE, 3월에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편입 결정…증권가 "내년 본격 자금 유출 현실화될 수 있어"

 

▲ FTSE에 이어 MSCI도 EM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편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미국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앞 (사진=플리커(b0g4rt))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EM)에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편입된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최대 8.36조원의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코스피3000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2000도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있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MSCI는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해 내년 중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신흥시장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것이지만 아르헨티나는 10년 만에 신흥시장지수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MSCI는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노력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흥시장지수에서 사우디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MSCI 신흥시장지수 재편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적 소식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9년 포퓰리즘 성향의 키르치네르 정부가 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신흥시장지수에서 탈락했지만,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은 지난해 자본 통제를 폐지하고 시장 친화적인 개혁정책에 착수했다.

 

MSCI가 발표하는 각종 지수는 14조 달러에 이르는 투자펀드들이 추종하고 있어 각국 증시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MSCI의 상향 조정은 해당 국가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무함마드 빈살만 빈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를 이끄는 인물이다. (사진=연합)

 

> 글로벌 지수 FTSE, 이미 사우디 편입 결정

 

지난 3월 28일,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FTSE 러셀은 사우디 아라이비아의 EM 편입을 결정했다. 

 

편입시기는 2019년 3월로 결정됐으으며, FTSE E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계산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 FTSE의 사우디 편입 결정의 이유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상장과 연관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3월 당시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FTSE는 아람코 IPO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의 비중은 4.6%까지 상승한다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CI도 FTSE와 유사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EM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EM편입이 확정된다면 아람코 상장시 상당한 리밸런싱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사진=NYSE.com)

 

> MSCI EM에 사우디 편입, 국내서 8조 유출 가능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최근 MSCI EM에 사우디와 아르헨티나가 편입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최대 8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우디의 편입 비중이 2.6%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비중은 14.96%로 기존보다 0.40%포인트 줄어든다"며 "금액으로는 최대 8조3600억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사우디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시점이 내년 5월이라는 점에서 이런 기계적인 자금 이탈은 내년에 현실화할 것"이라며 "MSCI는 아르헨티나도 신흥국 지수에 편입시켰고, 쿠웨이트는 내년 연례 시장 분류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그는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부분은 패시브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높여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가 21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다시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10%) 하락한 2,337.83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등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갈 외국인 자금 규모를 7조9000억원으로 예측했다.

 

하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사우디의 편입으로 약 6조600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가능하고 아르헨티나의 편입으로 1조3000억원이 유출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A주가 MSCI에 편입될 때보다 더 큰 충격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3.75%에서 3.63%로 0.1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9300억원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3800억원), 삼성전자우(2900억원), 셀트리온(2400억원) 등도 MSCI 신흥시장 지수 비중 조정에 따라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하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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