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16] 정장은 곧 인격이다

신성대 동문선 사장 | 기사입력 2018/06/04 [08:56]

[비즈니스 매너-16] 정장은 곧 인격이다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입력 : 2018/06/04 [08:56]

[신성대 동문선 사장] 정장을 차려 입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간 존엄의 실현이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아무렇게나 차려입고 흐물흐물 행동하며 예술 하는 사람이니까, 글 쓰는 사람이니까, 운동하는 사람이니까, 투쟁하는 사람이니까, 노동자이니까, 무직자이니까… 핑계 대는 저변엔 나태함과 자유인인양 하는 촌티가 깔려있다 하겠다. 

 

◇ 왜 정장은 검은 색인가? 

 

선거 때가 되면 한국의 정치인들이 우르르 현충원을 찾는데, 그럴 때마다 따라온 들러리들 중에는 노타이에다 반팔, 유색 양복, 점퍼나 패딩 오버를 걸친 인간들이 꼭 빠지지 않습니다.

 

준비가 안 됐으면 추모 대열에서 빠지는 게 도리이거늘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뻔뻔하게 끼어들어 사진 못 쓰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런 무개념 부하들을 데리고 다니는 인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겠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여성 관료나 여성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공인으로서의 정장 개념 전무한 어글리 패션입니다. 모두들 제멋에 겨워 국적불명, 의미불명, 소통불가, 연예인 흉내내기 튀는 패션입니다. 

 

신사복은 검정색이 기본입니다. 해서 공적인 행사에 참여하거나 공공의 공간에서 일을 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검은 정장을 입습니다. 품격 있는 파티나 시상식에 참석하는 여성들 역시 검정색 드레스를 입습니다.

 

아직도 정통적인 고유한 복장을 고수하는 국가나 민족들이 있지만, 선진국을 비롯한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현대화된 신사 숙녀 복장을 정장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 백악관을 방문한 어린이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고전적인 해석을 하자면 검은색은 결코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색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불길, 불행한 색이지요. 죽음의 색이기도 해서 심지어 한국과 같은 일부 민족은 전통적으로 검은 색으로 옷을 해 입은 적이 없습니다. 검은색은 가장 천하고 낮은 색입니다.

 

해서 가장 낮은 계층이 입던 옷색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신사복, 정장은 왜 검은색일가요? 그야 신사복이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니 당연히 성경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 게 가장 빠르겠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상대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었습니다. 하여 스스로 낮은 데로 임한 수도사들이 검은색 옷을 입었었지요.

 

이는 계몽주의, 민주주의 시대를 맞아 공공(公共)의 개념이 생기면서 공직자, 집사, 변호사 등등 국민이나 주인, 고객을 받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부터 검은색 정장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권위를 나타내는 색이 되었습니다.

 

레스토랑 웨이터나 공직자는 물론 국가수반까지 똑같이 검은색 정장을 하는 것이 실용성도 고려했겠지만 그보다 봉사의 의미가 먼저일 것입니다. 

 

주인장 매너와 주인공 매너 

 

한국인들은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복장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관대한 생각이 팽배합니다. 그리하여 공인의 경우 남성이나 여성이나 공히 짙은 정장이 기본이라는 인식이 희박합니다.

 

무엇보다 디너나 파티에선 호스트든 게스트든 여성은 무조건 치마정장이어야 합니다. 특히 부부동반 모임에는 반드시 치마여야 합니다.

 

여성이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오피니언 리더로서 중성성으로 인정합니다. 거기에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모두 하지 않으면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디너든 파티든 목적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교감하여 신뢰를 다지자는 것입니다. 헌데 혼자서 연예인처럼 특별한 옷을 입고 나타나면? 본인이야 튀어서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지 모르지만 호스트와 다른 손님들은? 그저 입발림으로 옷 자랑하고 칭찬해주는 것 외엔 더 나눌 말이 없어집니다.

 

게다가 튀는 옷 때문에 다른 어떤 사람과 앙상블이 불가능합니다. 해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지요. 그러니 원래의 목적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지요. 희한한 옷 때문에 상대와 인간적인 교감이 차단되어버리는 겁니다.

 

해서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고 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야 누구와도 거리낌 없는 대화를 나누며 교감할 수 있습니다. 

 

박대통령은 평범한 비즈니스 포멀 정장 차림이 표현해주는 헌법상 직분의 무게와 권위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公私)와 피아(彼我)를 구분도 못하고 개인적 취향만 부추겨 주인공으로 떠받드는 어처구니없는 삼류 강사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혹 청와대까지 오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여 주인장이면 당연히 주인공이어야 하는 줄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리닝은 인격이 아니라 동물격 

 

한국의 거의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정장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고작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국제대회 참석 때 입는 단체복 정도지요. 동네골목에선 추리닝 바람에 슬리퍼 끌고 다니는 체육관 관장이나 아이들을 자주 봅니다.

 

대개의 한국 선수들은 국내든 해외든 입단 사인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장이 아닌 셔츠나 추리닝 바람입니다.

 

해서 성인이 아닌 미성년 취급받고 있음도 눈치 채지 못하지요. 그 정장 한 벌 때문에 국격은 고사하고 선수 자신들의 값어치가 얼마나 디스카운트 당하는지, 연봉 외에 마땅히 따라와야 할 알파(부가가치)를 다 놓치고 있음을 알기나 할까요? 

 

스포츠 선수니까 추리닝 차림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요? 

 

기실 운동 그 자체는 동물격입니다. 결코 인격 함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문명화 하면서 차츰 망각 내지는 퇴화하고 있는 동물적 야성을 되살리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해서 여기에 이왕 절제미, 규율미, 우아미 등 미학적 도덕적 오락적 요소를 가미시켜 인격화, 상품화한 것이 오늘날의 스포츠입니다.

 

난 운동선수니까 매너니 품격이니 하는 거추장스런 것은 배운 적도 없고 또 필요도 없다, 해서 그냥 막 입고 다녀도 된다는 발상은 말 그대로 스스로 인격임을 포기하는 소치입니다.

 

누구든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입니다. 그러니 운동장을 벗어나면 즉각 인격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그걸 매너, 정장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이는 축구스타 베컴을 비롯한 외국 유명 스포츠선수들과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명장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평소 정장에 바른 자세를 강요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한국 선수나 감독들은 이런 이치를 모릅니다.

 

엘리트 체육이란 미명하에 어렸을 적부터 피동적인 훈련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해서 스스로는 정장 하나도 제대로 못 갖춰 입는 것이지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인격이 금격(金格)이 되는 것 아닙니다. 아무 데나 모자 쓰고 추리닝이나 런닝셔츠 바람으로 돌아다니는 게 운동선수의 특권 아닙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우리 밖을 어슬렁거리는 짐승격일 뿐입니다. 자기존중은 자기가 하는 것이지 누가 챙겨주는 것 아닙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남에게서 존중받으려는 건 난센스지요. 그런 사람이 남을 제대로 존중할 줄 알까요? 배려가 뭔지 알기는 할까요? 스포츠 영웅이 되기 전에 먼저 신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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