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카이도(東海道)의 기이한 이야기(奇談) 한국전시
일본, 도카이도(東海道)의 기이한 이야기(奇談) 한국전시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8.05.3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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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도시대 작품이 한국에서 선보인다.  
 
▲ 녹음(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상설전시관 일본실에서 ‘도카이도(東海道)의 기이한 이야기(奇談)’를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우키요에 등 병풍 4점, 족자 2점, 다색판화(우키요에) 8점으로 총 14점이다.  
 
▲ 매사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도쿄와 교토를 잇는 도로였던 도카이도(東海道)의 역참과 관련 있는 전설이나 고사故事 등을 화제로 다룬 우키요에[浮世繪] 시리즈 <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東海道五十三對)> 중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8점을 선보인다.
 
▲  사냥(국립중앙박물관)
 
바다에서 선원들을 위협해 배의 출항을 막았던 괴물 우미보즈(海坊主)나, 임산부가 억울하게 살해돼 근처 바위에 혼령이 옮겨 붙어 밤마다 울었다는 전설 등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기발하게 묘사한 각 장면은 마치 어릴 적 한여름 밤에 두근거리며 읽었던 괴담집의 삽화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반면 야외에 걸어놓은 흰 속옷을 귀신으로 착각해 경천동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장면도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   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구와나(사진=국립중앙박물관)
 
한편 ‘사냥’을 주제로 한 근대미술품 병풍 한 쌍과 축그림 한 점도 함께 선보인다. 마에다 세이손(前田靑邨, 1885~1977)이 그린 <매사냥(鷹狩)> 병풍은 매가 제 몸집의 몇 배나 되는 커다란 두루미를 사냥하는 일촉즉발의 순간을 포착했다.
 
또한 이시자키 고요(石崎光瑤, 1884~1947)가 그린 <사냥(狩)>은 사냥한 꿩을 단단히 붙잡고 의기양양하게 주인을 기다리는 매의 용맹한 모습을 묘사했다.
 
매를 이용한 사냥은 고대부터 일본에서 지배자의 수렵활동으로서 그 권위를 상징했다. 횃대에 앉은 매그림은 일본의 지배층이었던 무사계급이 즐겨 감상한 그림이기도 했다.
 
▲   4. 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닛사카(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일본 원전院展의 장로격으로 활동했던 오치 쇼칸(大智勝觀, 1882~1958)의 <녹음綠陰>도 선보인다. 두 폭 병풍 1쌍의 화면 전체를 이용해 싱싱한 녹음을 표현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녹음에 둘러싸여 식물들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심호흡하고 있는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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