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고용문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숙제
비정규직 고용문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숙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5.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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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영 정상화 관련 첫 기자간담회 예정됐지만...비정규직 노조 난입으로 기자간담회 무기한 연기
▲ 14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서 예정됐던 한국지엠 정상화 기자간담회가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의 현장 난입으로 취소돼 임원진이 앉으려 했던 빈 의자만이 무대를 지키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지엠이 GM 및 산업은행과 마련한 확고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준비했지만, 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의 난입으로 간담회가 무산됐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한국지엠과 GM이 발표한 경영 정상화 계획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지엠)는 14일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부사장 등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국지엠 사측은 지난 11일 2019년 흑자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마련된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고 14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기자간담회가 열릴 예정인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으로 진입하면서, 기자간담회는 열리지 못했고, 이후 간담회도 언제 재개최될 지 정해지지 못한채 무기한 연기됐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홍보관 건물 외부에서 집회를 열기로 사전에 협의했는데, 약속을 어겼다"면서, "지난 사장실 폭력 사태 이후 임원진들이 예민해진 상태라 안전상의 문제로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 14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서 예정됐던 한국지엠 정상화 기자간담회가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의 기습 난입로 취소된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30분전,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몸싸움을 하면서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 대강당에 진입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고용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간담회에서 조용히 참관만 하겠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사측은 기자들에게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참관 여부를 거수로 묻겠다"며, 노조원들에게 일시적인 퇴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현장에서 "한국지엠이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 GM 양측은 누구도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전한 만큼 이제부터 비정규직 불법 사용 문제를 양측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13일 인천지방법원이 한국지엠 비정규직 파견을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GM과 정부는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1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황 지회장은 "GM이 정말로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추진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이 참관한다고 이 자리에 안 나올 이유가 없다"며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배리 엥글 사장과 카허 카젬 사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2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의 불안감에 시달리며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지엠과 GM, 정부에 후속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이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문제를 조속히 해결이 필요하다고 한국지엠과 GM,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지엠 사측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무산의 책임을, 협의에 대한 약속을 어긴 비정규직 노조원에게 돌리며 "배리 엥글 사장의 일정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기자간담회를 다시 여는 것은 어려워졌다"면서, "조만간 일정을 조율해서 다른 새로운 장소를 물색한 후 기자간담회를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GM과 산업은행의 합의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는 조금씩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고용문제는 향후에도 발목을 잡을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 논란 증폭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도 상당히 떠나 있는 상태다. 신뢰회복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시장에 보인 여러가지 모습들을 벤치마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지엠 쉐보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기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이웃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하고, 도전하는 삶을 응원하기 위해 5월부터 자동차 1천대가 팔릴 때마다 1대씩 기증하는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간 회사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한국에 미래 신제품 및 대규모 장기 투자 계획을 확정지은 만큼 '네버 기브 업' 캠페인을 통해 쉐보레를 믿고 기다린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해 신뢰받는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쉐보레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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