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극적 타결…군산공장과 고용문제는 숙제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4/23 [17:54]

한국지엠, 노사 극적 타결…군산공장과 고용문제는 숙제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04/23 [17:54]

한국지엠 노사 2018 임단협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카젬 사장 "GM과 정부 지원으로 경영 정상화 방안 절실"

▲ 23일 한국지엠 노사는 2018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서울사무소 앞에 붙은 쉐보레와 캐딜락 로고 (사진=황병우 기자)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법정관리를 앞두고 막판 협상 끝에 극적으로 잠정적으로 마련한 자구안에 합의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23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에 이르는 임단협 교섭 끝에 법정관리를 목전에 두고 결국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은 한국정부와 노동조합으로부터의 협상 시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인 후 가진 집중 교섭의 결과로 도출됐으며, 한국지엠 회생을 위한 산업은행의 지원 및 신차 생산 배정에 밑바탕이 될 예정이다.

 

양측은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 문제와 관련해 절충안에 합의했으며,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 합의할 계획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도 합의했다.

 

미래발전 전망 합의안에 따라 부평1공장은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생산하며 창원공장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2022년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노사는 이에 따른 일시적 공장운영 계획 변경과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며, 2022년 이후 단종될 말리부를 대체할 후속모델이 필요한 부평2공장은 노사가 교섭 종료 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며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말리부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사 교섭 잠정합의를 통해 노조가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GM은 경쟁력 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계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사 합의는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임단협 교섭 결렬 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며 정한 데드라인인 23일 오후 5시에 임박해서 이뤄졌다.

 

당초 GM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지난 20일이었지만, 20일 교섭 결렬 이후에도 노조가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자 사측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의 이사회 의결을 23일까지 유예했다.

 

자구 계획 합의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70여 일 만에 봉합됨에 따라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당장 시급한 유동성 부족 상황을 해결할 계획이다.

 

법정관리 위기를 피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자금 지원과 신차 배정을 놓고 GM과 우리 정부의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 한국지엠 노사가 극적인 타결에 도달함에 따라, 공은 산업은행에 넘어갔다. 산업은행이 GM본사와 어떤 내용으로 합의 하느냐가 또 하나의 넘어야할 산이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6일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대회의실에서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20일 나온 한국GM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과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조건부 결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노사 합의, GM 본사의 신차 배정, 최대주주(83%)인 GM과 2대주주(17%)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졌을 때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GM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분석도 담겼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데다 중간보고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다음 달 초 실사 종결에 앞서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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