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는 느리다?' 편견 깬 인피니티 Q50S
[시승기] '하이브리드는 느리다?' 편견 깬 인피니티 Q50S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4.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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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364마력에 달하는 성능 중시 하이브리드 모델…3.5리터에 달하는 고배기량에도 연비 우수해
▲ 인피니티 Q50S는 '하이브리드는 느리다'는 편견을 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사진=황병우 기자)
 
대부분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조용하고 연비는 좋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느리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보유한 운전자들도 연비를 높이기 위한 운전을 하는 경향을 보이다 보니, 일반 운전자들 보다 상대적으로 출발이 느린 모습을 종종 보인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의 Q50S는 '하이브리드는 느리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모델이다. '와일드 하이브리드'같은 거창한 슬로건은 따로 없지만, 주행성능만으로 여타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압도한다.
 
인피니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기아차나 토요타 그리고 혼다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여타 브랜드들이 연비를 높이고, 적은 기름으로 더 멀리 주행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 인피니티는 더 빠르고 강한 파워트레인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했다. 
 
▲ 인피니티 Q50S 블루스포츠의 전면은 2018년형으로 부분 변경이 가해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전면은 물론 후면 범퍼의 형상에 변화가 가해졌고, 테일램프의 그래픽도 변경됐다. (사진=황병우 기자) 
 
본지가 시승한 인피니티 Q50S 블루스포츠는 2018년형으로 부분적인 변경이 가해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전면 범퍼 하단의 형상이 바뀌었고, 후면 범퍼의 하단에는 형상의 변화와 함께 디퓨저가 추가됐다. 
 
독수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느낌의 LED 헤드램프는 그대로지만, LED 테일램프는 동그란 느낌에서 L자형의 그래픽으로 변경됐다. 헤드램프와의 일체감은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기존보다 좀 더 세련된 느낌이다.
 
측면은 최근에 등장하는 '스포츠 쿠페형 세단 모델들과는 다른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이다. 후륜구동 모델 답게 롱노즈 숏데크의 모습이다. C필러 부분에는 인피니티 만의 초승달 모양 곡선이 적용돼 인피니티 패밀리 룩을 완성한다.
 
실내는 Q50S 블루스포츠 중 최상위 트림인 '프로액티브'로 은은하게 실내를 꾸며주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스티어링휠은 기존보다 조금 작아져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최근 타사의 신형 모델들이 실내를 크게 변화시키면서 Q50S의 실내는 다소 오래돼 보인다. 상단 디스플레이 좌우에 에어밴트가 있는 것은 현대차 그랜저HG나 YF쏘나타가 살짝 연상된다.
 
▲ Q50S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신선함은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사진=황병우 기자)
 
▲ 뒷좌석 공간은 여유롭지만, 후륜구동 모델이기 때문에 센터터널이 높게 솟아있어서 세 사람이 앉기에는 불편할 수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센터페시아에는 위 아래로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상단은 오디오 또는 내비게이션으로 이용되며, 하단은 공조장치나 차량의 주행관련 설정들을 조절할 수 있다. 하단 디스플레이 좌우와 아랫부분에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시스템의 물리 버튼이 있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 및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귀를 즐겁게 하고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들을 줄여준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MP3를 재생하니, 보스 오디오 답게 저음이 강조된 셋팅이다. 그러나, 16개의 스티커를 통해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레그룸과 헤드룸을 포함한 2열 실내 공간은 꽤 여유롭지만, 발 공간 가운데에 센터터널이 상당히 높게 올라와 있어서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배터리는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 있어서 시트폴딩은 되지 않는다. 스키스루도 없다.
 
트렁크 용량은 400리터 정도로 배터리가 공간을 일부 차지하고 있어서 깊지 않다. 그러나, 좌우 폭이 꽤 여유 있고, 바닥이 낮은 편이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인해 크게 불편함을 느끼는 운전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트렁크 용량은 400리터 정도로 배터리가 일부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사진=황병우 기자)
 
▲ Q50S에 탑재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16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들을 줄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시동을 걸면 3.5리터 V6 엔진의 우렁찬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의 조명을 통해 시동이 걸린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Q50S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움직일 때에는 전기모터의 작은 작동음만 들릴 뿐이다.
 
도로에 진입한 후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으면 잠들었던 야수가 깨어나듯이 엔진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Q50S에는 '인피니티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연비보다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고출력은 364마력, 최대토크는 5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5리터 V6 VQ 엔진은 전기모터와 함께 전자제어식 7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뒷바퀴를 굴린다. 
 
차량을 거세게 몰아붙이니, '오로롱'거리는 배기음이 흥분하게 한다. 전륜에 4P, 후륜에 2P 브레이크를 탑재하고 있어서 믿음직 하다. Q50S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km로 3.5리터 엔진 차량으로는 우수한 편이다.
 
승차감은 꽤나 단단하다. 그러나 불쾌할 정도로 단단한 것은 아니며, 어지간한 요철은 잘 받아낸다. 흡사 독일산 스포츠 세단들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독일산 세단들이 일부 물렁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Q50S는 적어도 그보다는 단단하다.
 
▲ Q50S에 탑재된 3.5리터 VQ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은 반응성은 회전질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 Q50S는 쿠페형 세단 보다는 전통적인 세단에 가까운 모습이다. C필러의 독특한 초승달 라인이 눈에 띈다. (사진=황병우 기자) 
 
조향감각은 상당히 날카롭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을 적용했지만, 이질감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Q60 쿠페에도 장착했으며, 향후 탑재 차종을 늘려갈 것이라고 한다.
 
안전사양도 호화롭다. 차선율 유지하고 차로의 가운데를 맞춰주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ALC), 앞차 두 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충돌을 방지하는 전방 충돌 예측 경고(PFCW) 등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지원한다.
 
이외에 차선이탈경고(LDW),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전방비상제동장치(FEB), 차간거리 제어시스템(DCA) 등 첨단 안전 사양도 빠짐없이 탑재했다. 안전한 주차를 도와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도 탑재돼 있다. 
 
Q50S 블루스포츠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닮았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소리없이 움직이지만, 강력한 주행성능을 원할 때에는 야수로 돌변한다. 동급에서 우수한 연비와 강력한 주행성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운전자에게는 Q50S가 제격이다.
 
인피니티 Q50S의 국내 판매가격은 에센셜 트림 4690만원, 센서리 트림 5790만원이다. 본지가 시승한 프로액티브 트림은 6290만원이다.
 
▲ 인피니티 Q50S 블루스포츠 프로액티브 (사진=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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