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반기문 ‘경제·사회적 가치' 균형... 최태원 ‘사회적 가치’ 강조

조경화 기자 | 기사입력 2018/04/09 [12:57]

보아오포럼, 반기문 ‘경제·사회적 가치' 균형... 최태원 ‘사회적 가치’ 강조

조경화 기자 | 입력 : 2018/04/09 [12:57]

[파이낸셜신문= 조경화 기자] 나흘간 열리는 보아오포럼 2018년 연례회의가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섬에서 개최됐다.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2천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문중(周文重) 보아오포럼 서기장은 "아시아의 개방과 혁신은 글로벌화라는 큰 틀에서 사고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무역의 많은 규칙이 선진국에 더 유리하고 선진국들이 그 혜택을 많이 봤다“면서 ”글로벌화는 보다 개방되고, 보다 균형적이고, 보다 광범위하게 혜택을 주고, 보다 상생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두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언급해 장우연(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자유무역은 경제성장의 원천이라면서 폐쇄하면 필연적으로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아오포럼 반기문 이사장과 SK 최태원 회장 등 많은 한국측 인사들도 참석하여 아시아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최태원 SK회장이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한 조찬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sk)

 

9일 개최된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A New Mandate for Business in a Time of Transformation)’의 조찬포럼에서 보아오포럼 반기문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기업과 정부의 선도적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연대와 동참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가 이번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리더로부터 경영성과 측면은 물론 경영전략차원에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A New Mandate for Business in a Time of Transformation)’을 주제로 한 조찬 포럼에 참석, 기업의 성장전략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서로 뺐거나 뺐기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날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최 회장이 제시한 사회적 가치 경영이 실제로 경영성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혁신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또한 국가 경제정책 차원에서도 시사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 한스 파울 뷔르크너(Hans-Paul Bürkner) 회장은 사회경제적 약자 배려, 환경보호 등 '착한 경영'으로 사회적 영향(Total Societal Impact) 점수가 상위 10% 이내에 속해 있는 기업은 중간 그룹(50%)에 비해 기업가치(3~19%), 마진율(0.5~8.2%P)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사회적가치 창출이 기업가치나 기업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의 중국 경제학계 거두인 베이징대 린이푸(林毅夫)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의 경제정책과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참고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경영대학원(MBA)인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 샹빙(項兵) 총장은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경영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중국의 미래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0년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사회적 기업을 필두로 기업과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경영전략으로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직접 경영에 접목한 SK의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新 경영전략의 3가지 방법론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과 사회적 가치 측정,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 사회적 가치 창출 전문가와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이 사회적 가치 경영에 공감대를 표한 것과 관련, “SK그룹이 변화하려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개선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SK그룹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차원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할 것인 만큼 이 같은 SK그룹의 실험과 시도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고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조찬 포럼에는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라이프 요한손(Leif Johansson) 에릭슨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이 끝난 뒤에는 허베이(河北) 쉬친(許勤) 성장, 알리바바마윈(馬雲) 회장, 중국 최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 류칭펑(劉慶峰) 회장, 중국 1위 서버업체 인스퍼(Inspur)그룹 쑨피수(孫丕恕)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중한(中韓) 민간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10일에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샤오야칭(肖亞慶)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11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초청한 재계 간담회에 한국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보아오 포럼 기간 내내 중한(中韓)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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