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오픈API 기반 '핀테크 혁신' 모색
금융권, 오픈API 기반 '핀테크 혁신' 모색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3.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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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PI는 고객 정보주권 더하기 실행주권 개념의 '또다른' 금융혁신"
은행들, 핀테크 업체와의 정보공유 부담∙보안 우려 여전
 
금융권 오픈데이터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오픈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활용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 오픈API는 금융회사가 가진 정보를 핀테크기업 등 제3의 업체가 공유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개된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이런 오픈API를 활용해 핀테크 기업들이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앱을 개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이 소위 오픈플랫폼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제시된 빅데이터 오픈 정책은 정보의 주권이 고객에게 있다는 개념 하에 비식별화로써 빅데이터를 활용하자는 데 초첨이 맞춰져 있다면, 오픈API는 고객 정보 주권에 실행주권이 더해진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오픈API 체계에서는 고객이 핀테크업체를 통한 계좌 이체 시행을 원할 경우, 해당 업체가 금융회사로부터 계좌 주인 확인만 거치면 된다. 이런 면에서 오픈API는 빅데이터 활용에서 한발짝 나아간 금융혁신 분야로 평가되기도 한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데이터활용 및 정보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금융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DB)를 민간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용정보원과 보험개발원의 DB를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금융회사, 창업·핀테크 기업, 연구기관 등에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민간 영역에서 공공 부문 DB를 비식별화(암호화)해 거래∙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신용정보법 개정'을 입법 추진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를 익명∙가명 정보 등의 형태로 제공∙거래되도록 하는 조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긍정적 공공정보의 공유 확대 등 관계부처기관 간 협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 논의하고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 발표 다음날인 20일 금융위는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 금융서비스'를 개발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접목) 기업은 최장 4년간 규제나 별도의 인허가 없이 실험적인 영업할 수 있게 한다는 등의 제안이다.
 
당국은 핀테크 혁신 차원에서 오픈API 활용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금융결제원-은행, 코스콤-증권사 체계로 운영되는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개선을 의미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핀테크업체에 API가 제공되는 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사들 서로 간 경쟁에 바쁘고 보안 우려 차원에서 API를 공개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당국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PI 활용에 있어 선도적인 은행들도 있다.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출범시킨 NH농협은행은 자체 API 기반의 'P2P(개인 간 거래) 자금관리 API' 등을 구축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외부 업체를 선정하고 관련 컨설팅에 들어가면서 오픈API 활용 문을 두드렸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개별적으로 핀테크 협력 트랙을 구축해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대형 금융회사와 핀테크업체 간 내실 있는 협력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외부 업체들이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은 고객 정보 공유나 개인정보 보안 측면에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해야 되는 일이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회사의 염려를 덜어가면서 핀테크업체 등 신생 기업들의 오픈API 활용이 높아질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모색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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