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②] 5천억 증자로 '승승장구'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사업 진출할까

특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시로 전환해…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사업 진출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 내기도

황병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3/18 [14:53]

[인터넷은행②] 5천억 증자로 '승승장구'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사업 진출할까

특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시로 전환해…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사업 진출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 내기도

황병우 기자 | 입력 : 2018/03/18 [14:53]

▲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영(오른쪽)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신문 자료사진)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힌 사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결의한 5000억원 규모의 2차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향후 새롭게 진출할 분야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등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7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2000억원과 우선주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다음달 25일 주금이 들어오게 되면, 납입자본금은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출시 49일만에 전월세보증금대출이 약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시적인 판매에도 높은 고객만족도를 기록해 상시판매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증자를 통해 대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려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기존 금융권에서는 이번 2차 증자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신용카드 사업이나 모바일 방카슈랑스(보험) 또는 펀드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고 있다.

 

▲ 올해 3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주로 총 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58%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황병우 기자,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우리나라 인터넷 전문은행 2호로 2016년 1월에 설립해 지난해 7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범했다. 직원 수는 2018년 2월말 기준으로 410명이다. 주주명부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총 9개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주로 참여한 9개 기업으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KB국민은행,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넷마블, 이베이. 스카이블루(텐센트), 예스24 등이다. 은산분리 규정에 의해 카카오의 지분은 10%에 불과하며, 이중 의결권은 4%만 인정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개월만에 계좌개설 고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100일만에 고객수 435만명을 기록한 이유로는 76.5%에 달하는 높은 고객 만족도가 바탕이라는 평가다. 서비스 개시 첫날에만 계좌수 24만개를 돌파하는 등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4만35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수신 규모는 4조200억원, 여신은 3조3900억원으로 집계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여수신 규모를 크게 뛰어넘었다. 급증하는 대출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 한달만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올해에도 증자를 앞두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출범 165일만에 500만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같은 달 23일에 출시한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은 주말이나 저녁에도 신청이 가능해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신혼부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4가지 캐릭터 중 라이언이 있는 체크카드가 발급된 전체 카뱅 체크카드 중 55%에 달한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체크카드 가입자는 올해 1월 초 기준으로 고객 중 74.5%에 해당하는 373만명이 신청했다. 지난 2016년 금융권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470만장의 80%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올해 6월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및 밴(VAN)사업자의 ATM 총 12만대에서 수수료가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올해 2월 부터는 7월 말까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월 최대 5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시즌2를 실시하고 있다. SSG닷컴과 신라면세점을 가맹점으로 추가했고,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종도 항공·렌터카·호텔 등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기준 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수가 증명하듯 케이뱅크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 인지도의 배경에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 이용자수는 지난해 2월 기준 42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성공의 배경으로 기술최고책임자(CTO) 정규돈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인시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카카오뱅크는 진짜 모바일 뱅크"라고 기조연설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은행들이 모바일에서 소비자 외면을 받는 이유는 '진짜 모바일 뱅크'를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카카오뱅크는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기 보다 오히려 빼기 전략을 통해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시중은행과 전국 편의점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올해 6월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세븐일레븐)

 

올해 두번째 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금융상품과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 보다는 한시적 특판에서 상시로 전환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지만, 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서민 대출로써 최근 규제 강화관련 영향이 제한적이고, ▲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높으며,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은 만큼, 카카오뱅크의 자본 부담이 적고, ▲타행대비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시장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신용카드 진출 여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카드사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9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온라인 금융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펀드판매 시장이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우체국에서도 펀드를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자산운용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펀드 판매채널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상위 10개사에서 가입하는 과점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 판매 가격에 대한 차이가 거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금융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우체국이나 인터넷은행 등을 진출하게 해 경쟁 유발과 비용 인하를 기대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9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온라인 금융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고 있지 않지만, 펀드 판매와 관련한 내부적인 시스템은 이미 구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뱅크처럼 카카오뱅크도 모바일 방카슈랑스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손해보험 일부 상품이나 자동차 보험 등은 규격화가 가능한 점이 있어서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보험판매 시장 진출은 시간 문제로 보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65세이상 고령 고객들의 상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령 고객 전용 전화 상담 서비스'를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고령 고객 전담 상담팀 구성 '느린말, 쉬운 설명' 등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달 25일 주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어떤 '깜짝'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증권 등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2차 증자를 통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케이뱅크가 GS25 편의점과 이벤트를 하는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이벤트를 종종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모델이 카카오뱅크-세븐일레븐 세뱃돈 봉투 이벤트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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