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3년간 80조 투자해 2만8천개 일자리 만들 것"
최태원 회장, "3년간 80조 투자해 2만8천개 일자리 만들 것"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3.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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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간담회에서 SK그룹 투자·고용 계획 공개....ICT·반도체·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 분야 집중 투자
▲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최 회장은 3년간 80조원대 투자·고용 계획을 밝혔다. (사진=기획재정부)
 
SK그룹이 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밝혔다. 또한, 2만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해 향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노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K그룹은 14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신사업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협력사·사회적 기업 지원 계획 등을 공개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에게 향후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만 지난해 투자금액 17조원보다 10조원 가량 늘어난 27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8500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SK는 반도체 및 소재 분야에 49조원을 투자하며,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에 11조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 5조원, 헬스케어 2조원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한다.
 
각 분야별로는 기술·설비투자, 반도체 핵심소재, 5G 인프라, ICT 비즈니스 생태계, 친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전기차 배터리, 합성신약, 백신, 전문의약품 등이 주요 투자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투자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충북 청주 공장과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 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부문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장과 기업이다"라며, "정부가 여러가지 정책을 세우고 단기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근본적으로 시장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는 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라면서 "SK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혁신성장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혁신성장과 관련해 정부과 대기업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도 하고, 보조도 맞춰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또 "기업은 투자를 해서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데 기여하는 게 기본으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평소 지론으로 알려진 '유쾌한 반란'을 소개하면서 "저희도 발상을 바꿔서 껍질을 깨고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변화의 목표점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먼저 사회적 가치를 실제로 측정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김 부총리에게 전달했으며, 김 부총리는 웃으며 "이걸 받을 수는 없고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김 부총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 부총리와 최 회장의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로 진행 중인 '기업 현장소통'의 일환으로 실시 됐으며,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방문해 구본준 부회장과 만난 데 이어 올 1월에는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통큰' 투자와 고용계획에 대해 '일자리'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문재인 정부 국정 철학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을 통해 협력사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벤처 그리고 사회적 기업과 뛰어난 아이디어와 생태계를 공유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동반성장펀드를 3년간 6200억원으로 확대하고,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 설립,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전용펀드 조성 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일자리들을 통해 SK그룹이 언젠가 닥치게 될 한계를 뛰어넘어 한 발짝 더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대기업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와 핵심 동력으로 보고 참여를 독려한 김 부총리와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꼭 들어 맞는 부분이다.
 
한편, SK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SK 측의 건의를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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