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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경영권 접수....한국 동양생명·ABL생명 진로 불투명

임권택 기자 | 기사입력 2018/02/26 [13:57]

中, 안방보험 경영권 접수....한국 동양생명·ABL생명 진로 불투명

임권택 기자 | 입력 : 2018/02/26 [13:57]

보감회, 보험업법 144조 의거 경영권 접수...위탁경영 1년

 

 

[파이낸셜신문= 임권택 기자] 세계 최대규모의 중국 안방보험을 중국정부에서 경영권을 전격 접수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이 인수한 한국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3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險)의 운영 과정에서 보험법 규정 위배 행위가 존재하고 그룹의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판단, ‘중화인민공화국 보험법’ 제144조 규정에 의거하여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하고 위탁 경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중국 보감회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안방보험에 인력을 배치하여 현장 관리감독을 진행했으며,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은 경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다.

 

보감회 공고에 따르면 위탁 경영 기간은 지난 2월23일부터 2019년 2월22일까지 1년이다.

 

위탁 경영 개시일인 23일부터 안방보험의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회의 직무 이행이 중단되고 관련 직능은 전부 위탁 경영 업무팀으로 이관되며, 업무팀 팀장이 안방보험의 법정대리인 기능을 수행한다.

 

보감회 발전개혁부 허샤오펑(何肖鋒) 주임이 팀장직을 담당하고, 태평양보험(太平洋保險) 쉬징후이 (徐敬惠) 회장, 보감회 발전개혁부 뤄성(羅勝) 부주임, 중화보험(中華保險) 푸페이(符飛) 이사가 부팀장직을 맡게 된다.

 

23일자 중국재경망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인해 금융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금융 거물인 안방보험이 시장에 가져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정책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그간 안방(安邦)보험이 사들였던 해외자산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  중국 보감회는 23일 안방보험을 전격 접수하고 향후 1년간 위탁경영을 할 것이라 밝혔다.(사진= 안방보험홈페이지)

 

중국 정부는 앞으로 안방보험의 자산을 전부, 또는 일부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 외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감회는 위탁경영에 앞서서도 안방그룹에 해외자산을 처분한 뒤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그룹은 지난 수년간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해외에서 호텔 등 부동산과 금융사들을 대규모로 사들이다가 자본유출을 경계한 중국 당국에 의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됐었다.

 

2015년 2월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으며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 등지에 고급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인수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2014년 이후 인수·합병(M&A)에 쏟아부은 자금은 200억 달러(약 21조5300억 원)를 웃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중에서도 스트래티직 호텔 체인은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인수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전체 자산을 인수하려는 투자자 뿐 아니라 일부 자산만 떼내 개별로 인수하는 것에도 관심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안방보험이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스트래티직 호텔 체인과 월도프 호텔 자산 인수와 관련해 초보적 논의를 벌인 적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사들인 매물은 예전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내 호텔산업의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STR의 통계를 인용해 2014년 미국 호텔의 매출이 전년 대비 8.2% 성장했으나 2017년 3.0% 성장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2.7%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안방보험의 해외자산이 중국의 금융위기 요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채 규모가 1조 위안(170조원)에 이르는 안방보험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금융에 대규모 불량대출 자산이 발생한다"며 "안방 자산의 60%는 해외에 있지만 리스크는 모두 중국내 은행에 집중돼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안방의 채무 문제는 여전히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방보험의 부실채무가 중국 금융시장에 큰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방의 해외자산이 중국의 국가자산으로 된 것은 앞으로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불똥이 국내 보험업계로도 튈 수 있다는 점이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과 2016년 12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다.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해 ABL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각각 4명의 사내 등기임원이 있는데 이중 구한서 동양생명 공동대표와 순레이 ABL생명 대표를 제외한 모든 임원이 안방보험 출신이다. 

 

현재 야오따펑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은 현재 안방생명보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그간 자본증자에도 불구하고 국제회게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나 안방보험 중국 정부 접수로 불투명해졌다.

 

금감원은 안방보험 최대 주주가 우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더 안방보험 주주들이 들어나고 중국 정부의 방향 설정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될 것 같다.  임권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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