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우리경제 '건실함' 입증"

"미국 보호무역이 핵심 리스크"…"한일 통화스와프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논의"

이유담 기자 | 기사입력 2018/02/21 [21:0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우리경제 '건실함' 입증"

"미국 보호무역이 핵심 리스크"…"한일 통화스와프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논의"

이유담 기자 | 입력 : 2018/02/21 [21:03]

[파이낸셜신문=이유담 기자] 한국은행이 스위스중앙은행과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을 했다. 이로써 한국은 6개 기축통화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하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각각 서명했다. 

 

▲ 2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토머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가 양국간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한국 스위스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두고 한국경제를 스위스가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스와프는 상대국 경제를 신뢰해야 가능하고, 경제가 위험하다거나 실력이 없다면 돈을 빌려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경제가 건실하고 외환, 금융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번 계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서는 "ECB(유럽중앙은행)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이 많을 텐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계약을 갱신해왔음에도 독도와 소녀상 문제로 외교 갈등이 불거져 2015년 2월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총재는 "지금은 논의 자체가 중단됐지만, 양국 중앙은행이 교류는 종전과 다름없이 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상황에 있어서 미국 중심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무역 확산 속도가 우리 예상을 넘어설지 모른다는 우려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예상 속도라면 그 정도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를 수 있는 가능성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세 차례 금리 인상 계획에 있어 그 속도가 빠르다면 유럽 등 다른 나라서도 긴축 모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총재는 국내 금리 정책이 미국 금리 인상에 일대일로 대응하지는 않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경기와 물가,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3% 경제성장과 국제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국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반면 그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보탰다. 

 

이 총재는 "정부는 작년 8% 증가보다 낮출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다만 과거처럼 급증하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월 말 4년 임기를 마친다. 그는 후임자가 조직 관리나 정책 운용에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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