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시장 1위는 누구?"…삼성과 LG, 가전 자존심 '맞대결'
"건조기 시장 1위는 누구?"…삼성과 LG, 가전 자존심 '맞대결'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2.12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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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4㎏ 대용량 신형 건조기 올해 출시…LG 듀얼인버터 트롬건조기 판매 호조
삼성전자가 건조 용량을 크게 확장한 신제품 건조기로 인기리에 판매 중인 LG전자의 트롬 건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의 과거 성장전략인 '패스트 팔로우'를 재가동한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4kg용량의 대형 건조기 개발을 마치고, 최근 사내와 관계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의 14kg용량의 건조기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중 가장 큰 9kg급 보다 60%이상 용량이 확장됐다. 내부 공간은 80%가량 늘어났다. 또한, 삼성 스마트 허브 등 사물인터넷(IoT) 관련 첨단 기술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가 용량을 14kg으로 늘린 신제품 대형 건조기를 개발하고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10월에 출시된 2018년형 건조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대용량 건조기를 개발한 것은 용량이 10kg을 넘는 드럼세탁기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간단한 이불 빨래 등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이른바 '업사이즈' 건조기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구에 의해서다.
 
1회 건조시간은 표준코스를 선택하면 1시간이 채 안걸린다. 경쟁 제품인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스피드모드로도 1시간 30분 가까이 소요된다.
 
반면, 1회 당 전기료는 이번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세탁물 5kg을 기준으로 164원이며, 기존 9kg 제품은 130원이다.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117원으로 차이가 있다.
 
전기료가 조금 더 들지만, 빠르게 건조하는 삼성전자 제품과 건조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LG전자 제품은 특장점이 각각 뚜렷한 차이가 있다.
 
▲ 영국 가전·IT 제품 평가 전문지 '트러스티드 리뷰'는 평가 제품 가운데 삼성 건조기(모델명:DV90M5000IW)를 우수한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로 별 다섯개 만점을 부여하고 '2017 최고의 대형가전'에 선정했다.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 신제품 출시가 1년에 1회 정도 있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3월과 10월 이후 세번째 신제품 건조기 출시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건조기 판매 대수가 최대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LG전자 등 국내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과거 성장전략인 '패스트 팔로우'가 재가동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스마트폰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우 전략으로 1위 기업을 바짝 추격하다 새로운 기술을 등장시켜 1위 자리를 차지해 왔다.
 
올해 건조기 시장의 포문은 삼성전자가 먼저 열었다. 시장 선점을 노리고, 2018년형 건조기를 LG전자 보다 2개월 먼저 내놨지만, 12월에 LG전자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한 방 맞았다.
 
▲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가 기존 모델 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기존 제품보다 전기료를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등 높은 효율성으로 출시 후 같은 기간 기존 모델 대비 3배 이상 판매됐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2주 동안 판매한 전체 건조기 가운데 2/3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신제품으로, 온라인 판매망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업체로 나란히 성장했지만, 국내 가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자존심 싸움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건조기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율의 LG전자 제품을 용량의 삼성전자 제품이 바짝 따라가는 모습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한 인사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은 획기적인 혁신이 바탕이 될때 성공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우를 가장 잘 성공시킨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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