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로 '주가 하락' 불똥 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주가 하락' 불똥 튄 SK하이닉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2.1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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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SK하이닉스 주가 비싸져…"실적우려 과도해" 평가도
 지난 달 말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 SK하이닉스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액면분할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5~6만원 대로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5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보이게 되어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 확정치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250만원이 넘는 높은 주가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거의 차단됐다는 이유로 1:50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로 했다. 
 
만약, 액면분할 적용시점 기준 주가가 250만원이라고 하면, 액면분할 이후에는 5만원이 된다는 것으로, 현재 7만원대의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주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사진=SK하이닉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최근 낸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 업체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M15 반도체 공장에 낸드 생산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청주공장에 15조5000억원, 이천 공장에 15조5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 의존도는 89.8%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적극 나선 것"이라며, "올해 낸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낸드 투자를 통해 D램 의존도를 77% 수준으로 낮추고, 낸드 분야를 2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아이폰X 등과 같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이후 D램과 낸드의 수익성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신규 경쟁자들의 시장진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2.9%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삼성전자(-2.4%)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이미지는 12일 장중 SK하이닉스 주가 일봉 차트 (이미지=황병우 기자, 자료=NH투자증권)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며, 낸드 사업 부진을 D램 분야가 메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과대평가된 우려로 인해 고점 대비 20%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며, "인텔, 애플 등으로부터 부정적 변수가 발생 중이지만, 그 영향은 과대평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에 대한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가 지속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오히려 SK하이닉스를 쓸어담고 있다. 여러 부정적인 이슈를 고려해도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경쟁업체 대비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으로 업종 주가수익비율 15배, 삼성전자 7배 대비 저평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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