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발표 불구 주가는 '급락'
삼성전자, 액면분할 발표 불구 주가는 '급락'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2.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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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우려에 5개월만 주가 240만원 하회…반도체 호황·유동성 증가 기대도 있어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주식 액면분할을 전격 발표했지만 발표 당일을 제외하고 이른바 '약발'이 빠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전격적인 액면 분할 이벤트 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4.26% 하락해 23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40만원 선을 밑돈 건 지난해 9월 6일(235만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던 삼성전자가 태도를 갑자기 바꾼 것이다.
  
▲ 2일 장마감 후 삼성전자 주가 일봉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 일반투자자들이 거래하긴 부담스러운 편이었다.
 
하지만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 무게감이 덜어지면 유동성이 커져 이른바 '황제주'가 '국민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이어 액면분할은 주주 친화 정책의 '완결판'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발표 당일 한때 장중 8% 넘게 오르며 주당 27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액면분할은 '반짝 효과'에 그쳤다.
 
▲ 2일 장마감 후 투자주체별 삼성전자 매매 일별 추이 (자료=유안타증권)
 
발표 당일 장 막판 연기금이 매도에 나서며 270만원에 도달했던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그 다음날에도 소폭 내리더니 전날에는 4% 넘게 빠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액면분할보다 삼성전자의 향후 부정적인 업황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원화 강세와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들이 제기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1분기 물량 감소와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0% 줄어 63조4000억원을 보이고 영업이익은 4.7% 줄어 14조4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2000억원으로 기존보다 36% 낮추고 목표주가를 325만원에서 3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지난 2018 CES서 41개의 상을 휩쓸은 삼성전자 모듈러TV 146인치형 '더 월'  (사진=삼성전자)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실적에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CLSA는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모멘텀이 올해 눈에 띄게 둔화하고 내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3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고 JP모건도 아이폰X 판매부진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31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갤럭시S9 출시와 주주 친화정책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의 중심축인 반도체가 여전히 살아 있고 연간 영업이익 개선은 충분히 10% 이상 가능하다"며 "배당금 증가,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 유동성 확보 등 주주친화정책은 가치평가 상향 조정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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