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대미 수출 타격 불가피
삼성·LG 세탁기 대미 수출 타격 불가피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8.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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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가격 인상 …삼성·LG 현지 생산전략에 '시간 필요'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국내산 세탁기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괸세가 부과되면 국내산 세탁기 가격이 최소 20%이상 오르게 돼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무역위원회(ITC)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을 120만대로 정하면서 향후 3년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에는 관세 50%,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를 부과하도록 했다.
 
▲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삼성, LG 등 가전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수출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두 회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연간 300만대의 세탁기에 최소 20%, 최대 50%의 관세가 붙게 됐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관세 인상분을 모두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는 없으므로 업체들이 일정 부분 손해를 떠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일정 부분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어서, 두 회사로서는 판매 감소에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미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전자업계는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을 모두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 대형 가정용 세탁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월풀이 38%로 가장 높고, 이어 삼성(16%), LG(13%) 순이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물량으로는 200만대 이상,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1천400억원) 규모다. 
 
삼성과 LG는 모두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각각 세탁기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뉴베리 공장의 준공식을 하고 이미 제품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계획보다 한두 달가량 준공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클락스빌 공장에 대해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현지 공장 가동을 서둘러도 단숨에 수출 물량 전체를 현지에서 전량 소화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생산능력 증대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공장을 풀가동해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는 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현지공장 가동에 들어갔다지만 여전히 수출 물량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세탁기의 미국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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