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국 기업 ‘차이나 디스카운트’ 에 휘청
국내 상장 중국 기업 ‘차이나 디스카운트’ 에 휘청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1.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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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모가 밑돌아…중국원양자원 폐지로 가속화
 국내 상장 중국기업이 900선을 넘어선 코스닥 열기에도 불구하고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이 폐지된 중국원양자원, 그리고 웨이포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하면서 중국기업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고.
 
지난해에는 컬러레이만이 유일하게 상장됐으며 올해에도 10여개 중국기업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  2017년 8월10일 중국기업 컬러레이홀딩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2007년부터 한국에 상장하기 시작한 중국기업은 지금까지 22개 기업이 상장했으나 현재 14개만 남았다.
 
많은 기업이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은 많은 손실을 보고 있으며 지금도 금융당국과 중국기업 본사와 치열한 사투중이다. 
 
이 기간 동안 10개 기업이 상장폐지 됐는데 화풍방직(평산차업) 시가총액 미달, 연합과기 감사의견 거절, 중국고섬 감사의견 거절, 성융광전 감사의견 거절, 중국원양자원 감사의견 거절, 완리 감사의견 거절 상태이다.
 
또 3노드디지탈 자진상장폐지 신청, 코웰이홀딩스 자진상장폐지 신청, 중국식품포장 자진상장폐지 신청, 웨이포트 자진상장폐지 신청 등이다.
 
이렇듯 절반가까이 중국기업이 상장폐지가 되다보니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부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다름 아닌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생성됐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계 기업의 주식 가치가 평가 절하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중국기업이 한국에 상장을 원하는 이유는 중국에서는 상장하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규제가 약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상장심사요건 강화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자 중국기업들은 홍콩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재 한국 증시에 상장된 14개 중국 기업의 주가를 보면 1000원 미만이 6개기업이며 대부분 3000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열기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2017 8월 10일 상장한 컬러레이는 시초가가 공모가 3800원 보다 낮은 3660에 형성 됐다. 컬러레이의 16일 현재 주가는 3155원으로 저조하다. 지난해 중국기업 중 유일한 상장업체에 대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컬러레이는 지난 2008년 저장컬러레이과기발전유한회사로 출범, 2013년 10월 홍콩 컬레이홀딩스 설립, 2012년 12월 이탈리아 Intercos, 2013년 9월 KOBO, 로레알, 2014년 에스티로터 등 글로벌 색조화장품업체에 진주광택안료를 납품하는 실력있는 기업이다.
 
골든센츄리는 16일 현재 3875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공모가는 3500원이었으나 시초가는 이보다 높은 4005원으로 시작했다.
 
로스웰의 공모가는 3200원으로 출발, 16일 현재 1845원을 기록, 공모가를 한참 밑돌고 있다. 로스웰은 중국 자동차 전장 부품 및 전기차 핵심 제어 제품 생산 기업이다.
 
중국 영유아 화장품 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도 실적 상승세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 주가 2995원으로 마감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016년 11월 4일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4000원으로 책정됐다.
 
중국계 의류회사인 차이나그레이트는 늑장공시, 큰 폭의 적자전환, 내부정보 유출 등으로 ‘차이니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이나그레이트의 공모가는 1700원이지만 16일 857원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에스엠은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차와 수소자동차 경량화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3200원의 공모가로 시작 16일 1100원으로 마감했다.
 
전 세계 합성운모시장 1위 사업자인 크리스탈신소재는 실적이 꾸준하게 좋아지고 주주를 위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공모가 3000원에 밑돌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가 저평가를 받는 원인 중 하나로 또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꼽는다.
 
중국 자동차 부품 생산 전문기업 에스앤씨엔진그룹은 미국 AAM의 서스펜션용 기어 제품 테스트를 통과해 올 상반기 크라이슬러 지프(JEEP)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관련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조하다.
 
차이나하오란은 중국 소재 종속기업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홍콩에 설립된 회사이다. 차이나하오란의 자회사들은 고급코팅백판지, 포커지, 백색카드지의 생산과 원료재생용지의 회수, 분류, 판매를 하는 업체들이다.
 
지난 2010년 2월5일 상장 공모가는 4700원으로 시작했으나 16일 687원을 기록, 바닥을 치고 있다.
 
광학보호필름을 주업조으로 하는 GRT는 지난 2016년 10월25일 5000원의 높은 공모가를 출발했으나 16일 33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씨케이에이치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07% 감소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2010년 3월31일 상장시 공모가 3700원 이었으나 16일 859원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완구 제조업체 헝셩그룹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84억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55억원과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4% 올랐다.
 
특히 식기사업과 자사 애니메이션 완구사업 등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이상 올랐다.
 
이런 양호한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3600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16일 2075원을 기록했다.
 
중국 스포츠의류 및 스포츠운동화 전문업체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상장일인 2010년 4월23일 공모가 5000원에서 16일 510원을 기록,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완리는 중국 외벽타일 전문업체로 2011년 6월13일 공모가 4100원으로 시작하여 16일 6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상장 중국기업
상장사
시가총액(1월16일 종가기준)
상장일
주가(1월16일종가)
골든센츄리
1,155억
2016.10.19
3,875
로스웰
1675억
2016.06.30
1,845
오가닉티코스메틱
1705억
2016.11.04
2,995
차이나그레이트
1079억
2009.05.29
857
글로벌에스엠
591억억
2009.12.23
1,100
크리스탈신소재
1461억
2016.01.26
2,155
에스앤씨엔진그룹
1,003억
2009.12.04
870
차이나하오란
646억
2010.02.05
687
GRT
2271억
2016.10.25
3,370
씨케이에이치
948억
2010.03.31
859
헝셩그룹
1,660억
2016.08.18
2,075
이스트아시아홀딩스
472억
2010.04.23
510
완리
704억
2011.06.13
654
컬러레이
1704억
2017.08.10
3,155
  
이렇듯 중국기업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이 저평가 받는 것은 상장 직후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된 ‘고섬 사태’가 발단이 됐다.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상장 자체가 까다로워졌고 중국기업 상장을 맡았던 국내 인력 상당수는 증권사에서 퇴출당했다.
 
거래소는 중국고섬이나 중국원양자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증치세)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소액주주들이 청와대에 중국 원양자원 관련, 국민청원을 했는데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중국 기업 경영자의 불법이나 부당한 행위가 있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기가 불가능하며 타 국가 이익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외국회사이다 보니 소액 주주의 주권 행사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배당도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으로 자금 유입은 되지만, 중국에서 한국으로 자금 반출이 어려워,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중국 기업을 상장 시키는 이유는 중국기업의 상장 수수료가 국내 기업보다 훨씬 높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 했다.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와 상장주관사에서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계속하여 중국기업을 상장 시키고 있지만, 고스란히 피해는 개인 투자자가 지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국민청원 이유를 밝혔다.
 
최근 정부에서도 중국기업 상장 요건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중국 경영자의 한국투자자들에 대하는 자세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소통과 신뢰가 부족하다보니 기업의 실적과 정반대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중국기업에 대한 인식도 문제이다. 신뢰를 얻지 못하다보니 중국기업은 도덕성에 큰 흠결이 잇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 상장 폐지로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만 가고 있다.
 
이의 해소가 향후 중국 기업 주가흐름을 좌우 할 것으로 보인다.
 
 
 
 
 
 
 
 
 
 
 
 
 
 
 
 
 
 
 
 
 
 
 
 
 
 
 
 
 
 
 
 
 
 
 
 
 
 
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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