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아시아지역 진출 전략 시급
국내증권사 아시아지역 진출 전략 시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1.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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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장 진출 위한 ‘국제화 전략’ 필요
 국내증권사들은 아시아 시장 경쟁체제에 대비한 국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의 아시아 시장 재진출 움직임’에 대해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시장 중심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 입장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8일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 또는 철수했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지역 재진출에는 미국계 투자은행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   국내증권사들은 아시아 시장 경쟁체제에 대비하여 국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사진=이유담 기자]
 
골드만삭스를 비롯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지난해부터 아시아 지역으로 재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및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자산관리 사업에 재진출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독일의 도이치뱅크와 스위스의 UBS도 자산관리 사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들 투자은행은 초부유층(ultra high net worth)의 규모가 세계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노무라도 아시아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인프라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소하고 최근 들어 싱가포르 및 홍콩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또한, 다이와 증권도 2016년 베트남 증권사와 말레이시아투자은행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지난 수년간 동남아시아 중심의 해외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그간 미국 및 유럽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을 중국 증권사들이 주로 메워왔다”며 “중신증권, 해통증권 등 중국의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 했다.
 
그간 미국이나 유럽계 투자은행들이 철수 지역에 중국 증권사가 이 자리를 메꾸었다.
 
2013년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프랑스 크레딧아그리꼴(Credit Agricole)의 아시아 투자은행 사업부분 CLSA 증권을 인수하면서 해외진출의 본격화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은행업무(investment banking) 수수료수익 중 중국 투자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16.5%에서 2016년 43.8%로 증가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7년 1~3분기 누적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39.3%에 달한다.
 
이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중국 증권사들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IPO거래의 경우 수수료율이 1% 미만인 경우도 있다”며 “이처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시장 재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의 높은 성장세에 기인하다”고 했다.
 
투자은행업무 시장을 지역별로 나누어 살펴볼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수료수익 규모는 2011년 161억 6000만 달러에서 2017년 258억200만 달러로 59.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투자은행업무 수수료수익이 25.3% 증가한 것에 비하여 2배가 넘는 성장세이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최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생한 아시아 투자은행 시장의 공백은 국내 증권사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나 아쉽게도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2010년 이후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꾸준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진출 국내 증권사 수는 2010년 20개사에서 2017년 15개사로 25% 감소했으며, 해외점포 수는 2010년 93개에서 2017년 66개로 29% 줄어들었다고 최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최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는 수익성이 안정화된 글로벌 투자은행들 입장에서 외면하기 힘들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 2~3년간 국내 위탁매매시장의 회복 등에 기인하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해외진출 여력도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해당 지역의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적합한 사업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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