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만명 정규직 전환
인천공항 1만명 정규직 전환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12.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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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보안검색 3천명 직접고용…7천명은 자회사 2곳 통해 정규직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협력사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 가운데 소방대와 보안검색 분야를 맡는 3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비정규직 7000여 명은 자회사 2곳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인천 중구 청사 대회의실에서 정일영 사장과 협력사 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 같은 내용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6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방안' 발표행사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노조대표들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지 약 7개월 만에 노사는 정규직 전환의 큰 틀에 합의하게 됐다. 정 사장은 당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인천공항공사 소속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다.
인천공항 노사의 정규직 전환방안 합의문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등 약 3천 명이 공사 직접고용 대상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노사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할 인원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생명·안전 업무'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노사는 협의 끝에 소방대와 보안검색 분야에 종사하는 3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검색이 가장 중요하다. 공항에서 가장 직접고용이 필요한 분야는 검색 분야라고 생각했다"며 "검색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서 이번에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000여 명은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독립법인으로 설립될 자회사는 공항 운영과 시설·시스템 유지관리 등 업무 기능을 중심으로 2개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회사의 독립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고용 안정 및 전문성을 살려 자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비용 부담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정 사장은 "임금 체계는 기존 아웃소싱 임금 수준을 기준으로 설계하되 처우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재원은 (기존 용역업체에 지급되던) 일반 관리비를 활용해서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방안 (사진=연합)


노사는 정규직 전환방식에도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직접고용은 '제한 경쟁 채용'을, 자회사는 '최소심사 방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조는 '전원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공사 측은 어느 정도 공개채용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맞서왔다.
공사 관계자는 "직접고용 대상자의 경우 직급에 따라 관리직은 경쟁 채용으로 하고 현장직은 면접 및 적격심사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고용 안정이 확보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를 거쳐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연내 완료를 목표로 삼았던 정규직 전환은 아웃소싱 협력사와의 계약해지 절차가 필요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계약해지 협의가 완료됐거나 계약 만료된 11개 용역 1004명은 내년 1월 1일부로 전환될 예정이다. 해지 마무리 단계인 4개 용역 825명은 내년 1분기까지 전환을 끝내고 그 외 8000명은 추후 논의를 통해 합의 해지 후 정규직 전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정 사장은 "당초 계획대로 연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어렵게 정규직 전환방식이 결정된 만큼 정규직 전환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기존 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인사·처우 등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조합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큰 방향이 결정된 만큼 내년 상반기 내에 채용·처우와 관련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세부사항을 이행해나가겠다"며 "협력사와의 계약 해지는 사업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합의 해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년 말까지 정규직 전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표 현장에 참석한 박대성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인천공항 노동자들을 위해서 노사가 모두 노력하면서 절반 정도 성공을 이뤘다"며 "아직 많은 부분이 남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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