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카카오뱅크 성공 이유는 오직 모바일"
[포럼]"카카오뱅크 성공 이유는 오직 모바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12.05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 기조연설
"기존 은행들이 모바일에서 소비자 외면을 받는 이유는 '진짜 모바일 뱅크'를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는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인사이드 핀테크 & 엑스포(이하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둘째 날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규돈 CTO는 국내 금융 기관 최초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알려지며 라이코스, 다음, 카카오에서 줄곧 기술 이사직을 담당한 국내 최고 베테랑 개발자 중 한 사람이다.
정규돈 CTO는 "핀테크(금융+기술)는 기술이 금융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뱅크의 성공 요인을 '단순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의 모바일 앱이 이미 있을 때 사용자가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데, 은행 앱은 흥미있는 콘텐츠가 전혀 없고 오직 기능적인 면에 맞춘 것이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이만큼 성공한 것은 카카오나 네이버에서도 없었던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모바일 환경의 장점을 살린 진짜 모바일 뱅크는 없었다"며 "단순히 금리만 많이 주는 은행이 아니라 정말 사용자에게 필요한 모바일뱅킹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혁신하기 위해 ▲모바일 퍼스트(first) ▲기술 주도 ▲업무 환경 변화 등 3가지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
기존 모바일 은행 앱들은 이것저것 여러 기능들을 추가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복잡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기 보다 오히려 빼기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추구했다고 정규돈 CTO는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은행 앱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최대한 군더더기를 빼고 단순화를 추구했다"며 "예를 들어, 공인인증서, 아이디와 패스워드, 조건차 금리우대, 각종 수수료 등을 과감히 없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를 모바일 중심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PC를 왜 포기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기존에 있던 어떤 것에 하나를 더하는 방식으로는 혁신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고객과의 접점이 전혀 다른 데 큰 이유가 있다"며, "은행들은 점포를 통해서 고객을 만나지만, 카카오뱅크는 오로지 앱 만으로 고객을 만난다"며 기술 주도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런 혁신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정규돈 CTO는 ICT기업 마인드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은행에서 개발자가 점포 뒤 후방에 머무는데 그치는 것을 지적하며, 카카오뱅크는 개발자가 고객을 직접 상대한다는 것을 또 다른 카카오뱅크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그는 은행 내 개발자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은행에서 개발자는 은행이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고객이면서도 고객을 직접 만나는 사람"이라며 "개발자들 처럼 모바일 트래픽, 빅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을 대응해 카카오뱅크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2017 인사이드 핀테크 두번째날 기조연설에 나선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가 카카오뱅크 성동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인사이드핀테크 사무국)

그는 "인터넷 환경은 연결(link)에서 시작해 검색(Search & Portal)으로, 현재는 모바일에 기반한 추천(Recommand)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점차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용자 환경에 맞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체 인력 중 40%가 IT 인력으로, 기존 은행이 5% 가량의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은행과 금융업체는 IT 기술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수동적인 개발 환경이 대부분으로 이런 환경에서는 매일매일 발전하는 IT 환경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규돈 CTO는 "조직에 스티브 잡스와 같은 뛰어난 인사이터(Insighter)가 없는 이상 아이디어는 아래로부터 나오게 된다"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조직·시스템·문화를 개선해야 변화하는 환경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 인사이드 핀테크 차기 행사는 내년 11월 29일~30일로 확정됐다. (사진=황병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