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 “블록체인 혁명, 인간과의 공존 가능해야”
금융위 부위원장 “블록체인 혁명, 인간과의 공존 가능해야”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11.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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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되면 금융시장 시스템이 일대 변혁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알고리즘의 적절성과 온라인 거래에서의 투자자보호 문제 등 인간과의 공존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16일 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이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 “비트코인이 유명세를 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기술혁명의 선두주자로 인식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기장을 통해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기술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전자화된 어떤 것이라도 거래하고 공증할 수 있는 시장플랫폼의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술 수준은 대규모 유동성이 집중되는 상장 증권시장 등에 적용하기에 무리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처리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되면 기존의 중앙집권적 시장시스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이는 금융투자산업의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 부위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크라우드펀딩, P2P(개인과 개인 간), 가상화폐 등의 IT기술 기반 거래플랫폼이 기존 금융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과 같은 IT기술 혁명이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며 “앞으로 오프라인 소매거래나 상품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이 투자자에 대한 설명, 투자권유, 상담, 자문 등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 비대면의 자동화된 판매채널이 완전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대면을 이용하는 고객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세분화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를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초연결 인프라’가 보편화하면, 기관 간 영업보다는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한 P2B(개인과 기업 간) 플랫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코어로 둔 맞춤형 상품이 늘어나면 공모시장이 줄어들고 사적 자본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산업의 수익구조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판매수수료 중심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자문·일임·판매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며 “일회성 상품판매가 아닌 중장기적 자산관리 위주로 중심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기술적 혁명은 금융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인간을 배제하는 비인간적 생산구조를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기술은 인간의 가치를 보다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키우는 기술인 만큼, 기술혁명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를 금융회사가 아닌 IT기업이라고 부를 만큼 금융과 IT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 금융산업의 위기일 수 있지만 기회일 수 있으니, 우리 금융산업이 미래로 나아가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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