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승진…경영 전면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승진…경영 전면에 나선다
  • 정성훈 기자
  • 승인 2017.11.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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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마무리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비교적 젊은 인물들을 앞세워 14일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날 발표한 인사 내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권오갑 부회장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은 현대중공업의 위기 극복을 4년간 주도한 권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주영걸 대표, 현대건설기계 공기영 대표는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3세인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선박영업부문장)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겸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도 내정돼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으로, 이번 대표 내정으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같은 해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2015년 1월 상무, 2016년 1월 전무로 잇따라 승진한 뒤 재입사 4년여만에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이)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서 미래 전략을 짜고, 선박 사후관리 등을 책임지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겸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 자회사 대표도 대거 교체됐다.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에는 현대건설기계 강철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고 현대E&T 새 대표에는 심왕보 상무, 현대중공업모스에는 정명림 전무가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대힘스 대표에는 현대중공업 오세광 상무가 내정됐다. 이들은 각 사의 주총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새 경영진들이 2018년 사업목표 실천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문역 위촉으로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난 최길선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6년생인 최 회장은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약 40여 년간 조선소 현장을 지켜온 한국 조선업의 산증인이다. 입사 12년만인 1984년 상무로 승진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의 전신 한라중공업 사장과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역임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하지만 2014년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현대중공업 회장으로 복귀해 현장 경험을 살려 조선, 해양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애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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