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 금융서비스의 역할을 다시 고민한다”
“핀크, 금융서비스의 역할을 다시 고민한다”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10.1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응준 사장 본지 인터뷰…원뿔카드·비상금대출 등 출시 계획
“금융이 다양한 사회계층을 포용하려면 생활 니즈가 금융 편의와 연결될 수 있도록 개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솔루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응준 핀크 사장은 1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핀크(Finnq)는 2030세대 등 금융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금융기관 이용의 편의성과 다양한 생활 속의 니즈를 같이 연계해 풀어나가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 민응준 핀크 사장은 금융서비스가 사회 여러 구성원들의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포용적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이유담 기자)

핀크는 개인이 지출이나 저축 등 자산관리 전반을 스스로 챙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 세워진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핀크는 지난달 4일 대중 앞에 첫선을 보였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플랫폼으로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핀크는 고객들이 금융기관에 로그인으로 접속해 일일이 찾아야 하는 거래내역을 데이터로 가져와 한눈에 정리해 보여주는 ‘머니 트레이너’다.

얼마나 쓰고 있나‧얼마나 가지고 있나‧얼마 남나 등 자산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See Me’와 라면저금‧T핀크적금‧투풀카드 서비스에 접속하는 ‘Fit Me’로 구성돼 자산형성과 소비습관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특화됐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금융챗봇 ‘핀고’는 금융에 특화된 채팅 환경을 이끌어냈다.

경제에 따분한 젊은 친구들의 눈길을 끌 만한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네이밍도 돋보인다.

핀크는 스스로 자산관리를 체크하고 개선해가고픈 금융생활자에게 친근하면서도 참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핀크는 우리 금융사회 현실의 한계를 짚어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전자금융업자로서의 한계를 이미 뛰어넘고 있었다.
▲ 핀크는 ‘See Me’와 ‘Fit Me’ 를 통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크는 핀크 계좌를 활용한 선불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명 원뿔카드, 별칭은 짠돌이카드다.

원뿔카드는 일정 기간 사용할 금액만큼만 충전해 사용하는 서비스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과소비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원뿔카드는 50만원 한도의 소액충전 카드라는 점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용돈카드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원뿔카드의 매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본계좌 하나로 정해진 한도 내에서 소비를 하고 저금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비할 것만 떼어놓고 쓰고, 소비를 줄이도록 개인을 넛지해 보자는 개념의 카드예요, 한마디로 ‘현금으로 소비하게 하는’. 요즘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는 게, 소비를 보면 그 사람의 생활이 보인다는 거예요. 핀크는 소비는 하되 내 능력에 맞게 쓰자는 것입니다. 저금도 하고, 좋은 습관도 들여주고. 대중적으로 얼마나 파고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반응이 오고 있어 좋습니다”

핀크는 원뿔카드와 함께 신용과 선불 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개발한 상태이며 금융당국의 해석을 기다리는 중이다.

민 사장은 직접 핀크 화면을 보여주며 투뿔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얼핏 보아도 결제 목록이 상당해 보였다.

“원래 계획한 모델은 직불과 신용이 같이 담긴 트윈형이었어요. 사용금액에 대한 적립액이 다음달 핀크계좌에 쌓이는 구조다 보니 편합니다”

“내가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
“내가 한 달에 이렇게 많이 쓰는지 몰랐다”
“이번 달 소비는 지난달 그래프보다 내려야지”

민 사장은 직접 사용 후기들을 읽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핀크를 사용하는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내가 이렇게 사는지 몰랐다’예요. 그 후기가 사실 가장 제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 민응준 사장은 금융서비스가 소비자 개인을 데이터로써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 사장은 소비자의 생활을 데이터로써 분석할 수 있게 되는 사회가 되고 있으며 ICT 기술 진화에 따라 빅데이터에서 나아가 ‘리틀 데이터’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은 거래 데이터에 대해서만 아는 수준입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자산 현황이나 지출의 구체적인 그림은 갖고 있지 않아요. 언젠가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 금융거래나 서비스업자가 가진 데이터는 최소화되고, 데이터의 오너쉽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소비자가 자신의 데이터들을 새로운 분산원장에 저장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금융기관에 정보 이용을 허용하는 맥락입니다. 이렇게 개인이 자기 데이터 자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민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본질적인 측면들을 먼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왜 생겨났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기존에 은행이 많은데도 정부가 법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왜 은행으로 인정했을까요. 인터넷전문은행의 본질은 기존 은행에 비해 생산적인 곳으로 자금이 흐르고 사회계층에게 더 포용적인 금융을 ICT기술을 활용해 의미있게 하는 데 있다고 봐요. 정부도 그런 사업자를 기대하며 정책을 마련한 것 같고.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데이터가 쌓여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은행들이 동일하게 활용하는 신용평가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핀크는 최소 2%대 금리의 미니 마이너스 통장 ‘비상금 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비상금대출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같이 습관적으로 받는 대출로 시작해 점점 큰 금액으로 대출이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보자는 차원에서 마련했어요. 정말 급할 때 단기간 소액으로만 빌리자는 취지인 거죠”

핀크는 디지털 소외계층인 시니어 계층을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 ‘마실(가칭)’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실은 장년층이 교육과 문화생활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영위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교육과 문화공연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간편송금 등 금융활동도 모바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 사장은 금융서비스가 소비자 개인을 데이터로써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역량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다 포용적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때, 향후 진입 규제 등의 장벽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 ‘리틀 데이터’의 시대가 온다면 핀크는 선구자로서 소비자에게 유의미하고 최적화된 혜택을 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