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게임 한국서 인기…한국게임 중국서 '찬밥'
중국게임 한국서 인기…한국게임 중국서 '찬밥'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10.1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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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위권 내 중국 게임 5개로 인기…"정부 규제 완화·게임사 노력 필요"
 최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로 한국 게임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길이 차단된 가운데,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20위 중 중국산 게임이 5개 포함됐다.
 
소녀전선(4위), 음양사(10위), 로드 모바일(11위), 권력(15위), 뮤오리진(19위) 등이다. 이 밖에도 반지, 펜타스톰 등 중국산 게임이 인기 순위 리스트에 들었다.

이 중국 게임들은 방대한 자국 시장과 앞선 자본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대작들이다. 게다가 한중일의 게임 인프라와 서브컬처(동인문화)를 적절하게 융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간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 게임들이 한국 제작 게임에 비해 '한 수 아래'라고 여겨 왔으나, 이런 선입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 소녀전선 홍보 이미지 (이미지=소녀전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특히 총기를 소재로 한 미소녀 모바일 게임인 소녀전선은 유사하기만한 한국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각축하는 국내 시장에서 최고 2위까지 오르며 국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반면 국내 모바일 게임은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 진출조차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국내 업체 중 중국에서 판호(서비스허가권)를 받은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올해 초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각각 판호를 신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으로, 판호 없이는 중국에서 게임 신작을 출시할 수 없다.
 
▲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일본에 성공적으로 론칭했지만, 중국 진출은 규제에 막혀 감감무소식이다. 이미지는 리니지2레볼루션 일본 홍보 이미지 (이미지=넷마블)
 
자국 시장에 빗장을 건 채 중국 업체들이 최신 한국 게임을 무단 표절하는 것도 문제다.
 
국내 개발사 블루홀이 개발해 전세계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 피해 사례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96명이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정식 출시 전 얼리억세스(사전 체험) 출시만으로 판매량 1200만장을 돌파했고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달 16일 블루홀의 브렌든 그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배틀그라운드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4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홍보 이미지 (이미지=블루홀)
 
중국 개발사들은 이와 유사한 '정글의 법칙 : 지상의 대법칙(란징게임)'과 '배틀로얄 : 적자생존(빌리언게임즈스튜디오)'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 게임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시작 부분과 생존 경쟁을 벌이는 설정은 물론이고 게임 캐릭터의 무기, 보호장구마저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흡사하다.
 
블루홀 관계자는 "중국 게임 도용에 대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게임업체들의 표절에 대응할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의 도전에 맞서려면 결국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며 "한국을 더 이상 게임 종주국으로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게임산업 규제 완화도 필요하지만 게임업계 스스로도 신선한 게임 장르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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