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경기 판단과 방향 전환 가능성 점검’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경기 판단과 방향 전환 가능성 점검’
  • 주원 연구원
  • 승인 2015.03.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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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최근 국내 경제 동향
최근 핵심 경제지표들의 추이를 보면 국내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우선 거시 지표에서는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뚜렷한 회복 국면의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시기는 판단할 수 없지만 회복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내수) 부문별로는 내수의 경우 소비와 투자에 회복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내수 경기의 추가 침체를 조금이나마 방어하고 있을 뿐이다. (대외거래) 외수에서도 수출입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 견인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산업 경기 동향

산업 경기에서도 전반적인 기조는 거시 부문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미약하나마 경기의 추가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회복의 신호가 감지된다.

(제조업) 우선 제조업은 생산증가율이 높지는 않지만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고-출하 사이클로만 보면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에 재고증가율보다 출하증가율이 높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건설업) 건설 경기는 2014년 4분기에 급격하게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5년 1월에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월별로 본다면 건설기성액과 건설수주액이 모두 2014년 11월을 저점으로 증감률이 높아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회복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2014년 11월 -9.4%, 12월 -3.2%, 2015년 1월 -2.9%로 개선중이며, 건설수주액 증가율도 2014년 11월 -20.5%에서 12월 -4.1%, 2015년 1월 28.3%로 빠르게 회복중)

(서비스업) 전체적인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완만하나마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고 판단된다. 세부 업종별로는 소비와 관련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생산 활동이 저조하였으나,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물류서비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등 경제 인프라 및 기업 활동과 관련된 부문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정부지출과 연관성이 높은 공공서비스업 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민간서비스업도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를 찾기는 어려우나 안정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다섯 가지 신호

① (미국 수요의 확대 및 파급으로 교역 활성화 기대감 상승) 현재 미국 경제의 호조가 세계 경제로 파급되는 교역 경로가 작동할 경우 우리 수출 경기가 예상외로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대 중국 수출은 2014년 이후 최근까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대 미국 수출은 2014년 2분기 이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 경기의 침체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을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② (우호적 교역 조건으로 구매 여력 증가) 교역 조건의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국내 경제 주체들의 구매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하나인 수출입물가비율 증가율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6% 상승한 100.52를 기록하였으며, 지수 기준으로 지난 2010년 7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가계와 기업의 민간경제주체들의 구매 여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③ (경제심리의 개선 조짐으로 긍정적 내수 전망 확산) 현재 경제심리가 결코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내수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④ (선행지표 호조로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 증대) 소비와 설비투자의 핵심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내수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비 경기를 말해주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2%를 넘지 못하는 수준에서 횡보하며 부진한 모습을 지속중이다. 그러나 미래 소비 경기의 방향성을 나타내 주는 내구재 소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고무적으로 판단된다. 또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국내기계수주액(선박 제외) 증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설비투자지수 증가율 자체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⑤ (디플레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 완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핵심물가 상승률은 높아지고 있어 디플레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낮은 모습을 보이면서 디플레 우려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핵심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15년에 들어 오히려 상승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보아야 하겠으나 당분간 공급측 물가 하락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요측 물가 하락요인은 일정 부문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지표들을 살펴 본 결과를 요약하면 기본적으로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미약하나마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회복이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경제 상황에 대한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경기 활성화를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팽창적 통화정책의 정책조합이 유지되어야 한다. 셋째, 내수 기반 강화를 위해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에 주력해야 한다. 넷째, 기업 활동 의욕 고취를 통해 투자의 경기 회복 선도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수출 증대 노력 등을 통해 대외 수요도 내수 경기 활성화의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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