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차기 회장직 도전? 지금은 할 말이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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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퇴임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이 차기 회장직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런 태도를 고수했다.
임 사장은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차기 회장직에 지원할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진행될 것이다. 지금 얘기할 것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 사장은 다만 “KB금융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각 분야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후임으로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저력이 있으니까 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어 회장의 임기가 오는 7월 종료됨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회추위를 구성, 본격적인 후임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지난달 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임 사장은 이어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상당히 강력한 것처럼 부각됐지만 정작 부결시킨 안건은 ING생명 인수 반대 단 한 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어윤대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ING생명 인수는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당시 어 회장과 사외이사들 간 갈등이 확대되면서, KB금융의 사외이사진이 막강한 권한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그는 이어 “언론에서도 ‘사외의사는 거수기다’ 아니면 ‘너무 세다’고 한다”면서 언론의 평가에 대해 극단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5일과 18일 두 차례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안을 상정했는데, 반대 5표와 보류(기권) 2표가 나와 부결됐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5명은 모두 사외이사였다.
임 사장은 경영권 독점을 막기 위해 사외이사의 임기 단축과 회장의 연임 제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 “시장 참여자 중 한 사람(One of Player)일 뿐,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할 후보가 KB금융 뿐 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좋은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지배구조는 산수문제 처럼 딱 부러지는 정답은 없는 만큼 합리적인 대안이 나오면 실행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사장은 “여러 여건 때문에 배당성향을 높이지 못하고 있어 주주들에게 죄송스럽다”면서 “주주가치의 극대화 측면에서 적정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란 말을 쓰는 건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곧 주주가치 극대화와도 연결 된다”고 덧붙였다.
거세진 금리인하 요구와 관련해서는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은행만 보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두루두루 우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면서 금융사는 나름대로의 수익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사장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은행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겠다는 측면이 항상있다”며서 “실질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외지역을 잘 검토해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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