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통화정책보다 맞춤형 신용정책 쓸 때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총액한도대출 등 한은의 신용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대신 필요한 곳에만 자금을 집중 공급하는 신용정책을 쓸 때라며 당분간 금리 인하를 검토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은의 신용정책이란 발권력을 바탕으로 특정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수단으로, 나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과는 구분된다.
김중수 총재는 24일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0년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만 주력했다”면서 “이젠 중앙은행의 위상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총재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기자회견을 봐도 중앙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자금지원을 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량을 늘려도 실물에 전달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며 “통화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동시에 실물경제에 자금이 도달하도록 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이날 발언은 통화정책보다 맞춤형 신용정책을 통해 정부의 경기 회복 노력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신설한 기술형 창업지원한도 3조원과 관련해 종전에도 매월 2~3조원이 중소기업에 지원됐는데 이번 조치로 최소 6조원 이상이 중소기업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박원암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신인석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해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상호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