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판매 ‘급감’ 시름 깊어져
현대·기아차, 유럽판매 ‘급감’ 시름 깊어져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1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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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분기 유럽 판매 전년比 1.3% ↓
▲현대차, 분기별 영업이익·이익률 추이. (자료=현대차, HMC)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판매가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전날 독일과 체코, 터키 등 유럽 판매법인과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시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으로 긴급 출장을 떠났다고 19일 밝혔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3월 자동차 판매 동향’을 발표한 다음날 정 부회장이 긴급하게 출장길에 올랐다는 점에서 유럽시장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10만9693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4.7% 줄었다. 유럽시장 침체에도 홀로 승승장구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던 현대차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판매량은 총 19만2444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주요 경쟁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6.2%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1%p 오른 3.5%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0.4%p오른 2.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폭스바겐그룹 24.3%, PSA 11.2%, 르노 8.3%, GM 7.8%, 포드 7.3%, 피아트 6.4%, BMW 6.3%에 이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K-시리즈를 앞세운 기아차의 선방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8만275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5% 판매량이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와 높은 품질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문제는 유럽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시장 역시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파상공세를 펼치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밀리면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2011년 8.9%까지 치솟았던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7.9%로 후퇴했다. 특히 지난해 연비 파동을 겪으며 시장의 신뢰를 저버린 게 직접적 타격이 됐다.

반면 도요타는 올해 1월 미국시장 판매가 27%가량 증가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고작 2% 늘어난 게 전부다. 현대·기아차가 일본에 밀려 미국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생산성이 감소한 데다 주말 특근제, 비정규직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갈등까지 한꺼번에 터지면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을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기까지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1분기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동차 판매대수는 309만62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은 7.6%, PSA그룹 15.3%, 르노 8.3%, GM 12.7%, 포드는 20.1%나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혼다는 18.9%, 재규어 랜드로버는 1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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