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서영경 부장, 장세근 부총재보 퇴임후 임원 가능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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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퇴임을 앞둔 커뮤니케이션·전산정보·발권을 담당하는 장세근 부총재보의 뒤를 이을 임원 후보군에 서영경(50) 금융시장부장(1급)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총재보 바로 밑인 국장직을 가장 오래한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이나, 현재 본점을 떠나 있지만 총재의 신임을 받아온 허재성 인재개발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민호 통화정책국장 역시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는 여성 임원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서영경 금융시장부장이 최초의 여성 임원 후보로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유동성을 풀고 걷는 ‘공개시장조작’을 책임진 서영경 부장 앞엔 ‘최초’란 수식이 따라다닌다.
그는 한은의 첫 여성 부장(1급·국장급)이다. 지난해 2월 2급 신분으로 1급 자리에 전격 발탁됐다. 김중수 총재의 연공서열 파괴 인사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처음 발을 내디딘 여성이기도 하다. 회의에 참석하는 20여 명 중 아직도 홍일점이다.
그는 지난해 말 한은 창립 62주년 만에 첫 여성 1급으로 승진한 후 약 2년여 만인 지난달 여성으로선 한은 최초로 1급으로 승진했다.
평균 4년 정도 걸리던 1급 승진이었지만 서 부장의 경우 채 절반도 채우기 전에 발탁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끌 새 정부가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여성인력들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서 부장이 또 다시 관례를 깨고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몇 명의 후보가 있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서 부장이 가장 높다. 대다수의 한은 직원들이 서 부장의 임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기업이나 주요 준 정부기관들이 여성 인재가 없어서 눈을 씻고 찾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부총재보 승진이 가능한 인사는 1급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은 직원들이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한은의 1급 직원은 80명이다.
경쟁률로만 놓고 보면 서 부장의 임원 선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 탄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서 지금까지 여성임원이 탄생하지 못한 것은 경제, 경영, 법학 등의 전공자들을 위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자체가 남자가 많아서였다”며 “가능성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총재보가 누가 될지는 어디까지나 김중수 총재의 의중에 달렸단 것이 냉정한 평가다.
1급에 오른 지 반년도 채 안 돼 임원에 등극하는 초고속 승진은 총재나 한은 조직은 물론 본인에게도 부담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서영경 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이며, 1988년 한은에 입행했으며 2008년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 팀장을 거쳐 현재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부장을 엮임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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