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 '고가논쟁'에 대한 소비자 유감
아웃도어 의류 '고가논쟁'에 대한 소비자 유감
  • 구장회 기자
  • 승인 2011.05.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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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웃도어 의류 고가 논쟁이 선을 넘고 있다. 사실 고가 논쟁 이전에 아웃도어 활동은 ‘생존 산행’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알만 한 사람은 다안다.

기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1998년 4월 1일 천리행군을 하던 특전사 대원들이 민주지산에서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은 옷을 입고 훈련 강행 중 저체온증으로 6명이 순직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미군이 입던 고어텍스 점퍼라도 입어었더라면... 하는 국민적 아쉬움도 있었다.
그 외에도 초기 히말라야 원정대나 극지 탐험대를 예로 들지 않아도 준비 안 된 산행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고 있다.

혹자(惑者)는 꽃 눈이 내릴 4월에 예상치 못한 악천후를 보며 운치를 느낄 수도 있지만, 아웃도어 활동 시에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를 것이다.


<출처:비안코 캡처>

이렇듯 생명을 다루는 아웃도어 문화가치를 도외시 한 체 단순히 저가 아웃도어 의류와 고가 아웃도어 의류와 단순 가격 비교로 말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어느 일간지는 우리사회에서 소위 명품의류로 불리는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을 예로 들면서 어떻게 이들보다 높을 수 있다는 건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송두리째 무시하기도 한다. 어쩌면 기사의 속내는 아웃도어 철학은 무시한 체 패션의 명품 가치 가격 기준으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하여튼 최근 아웃도어 의류 고가논쟁을 보노라면 소비자들은 “등산복 시장과 함께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벌이고 있는 고가 마케팅 때문에 고객들만 봉 노릇을 하고 있다”라는 조롱을 듣는 듯해서 씁쓸하기도 할 것이다.

아웃도어 산업은 스포츠에 속성을 둔 패션산업 중 하나다. 패션산업은 유행을 먹고 산다. 그러다 보니 현재 고기능성에 기반을 둔 아웃도어 산업도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패션시장의 거대한 트렌드를 형성 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adidas)’와 ‘나이키(nike)’도 아웃도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에 따르면 아디다스도 아웃도어를 독자적인 영역으로 포함시켜 시장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지난해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430억유로(590억달러)로 추정될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는 전언이다
앞으로도 아웃도어 산업은 ‘매출 보증 수표’로 통하는 산업이 될 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대응전략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계몽주의적 설명보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 팔리는 시대다.

it시장에서 갤럭시 탭 보다는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택할 때 가격을 논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lipe stark)이 디자인한 암체어(armchair) '도 필요성에 의하여 사기도 한다. 즉 소비자들은 클래식한 명품 ‘로로피아나’ 재킷을 사입을 때도 추구하는 정신과 가치철학이라는 브랜드의 내면을 본다.

소비자들은 아웃도어 상품 구매시 생존 보호 가치를 우선한다.이런 이유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상품 가치와 정신을 알리는데 제조 원가에 마케팅 비용이들어간다. 암암리에 소비자들도 “아웃도어 의류는 고기능성 의류인데다 값이 비싸야 좋은 거야”라는 말을 스스로 인정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고기능성 상품을 알리는데 일간지 등에 수십억원의 광고료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브랜드는 방송사에 ‘남극탐험’이나 ‘고산 등반 프로그램’에 상당한 금액을 협찬하기도 한다. 또한 유명 일간지 주말 메거진에 관련 브랜드 기사와 브랜드를 한 번씩 언급할 때마다 광고료로 2~3000만원씩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패션이 아닌 ‘생존가치’ 추구하는 아웃도어 산업에 대해 마케팅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체 특정 상품에 대한 고가 논쟁으로 흐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잇단 ‘명품 등산복’ 논쟁이나 ‘고기능 고어텍스’ 고가논쟁의 이면을 보면, 때로는 어릴 적 선생님이 육성회비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회초리를 드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 일까?.

한편으로는 그들이 “내가 너희들을 잘 키워 줄께”하면서 대신 “그럼 육성회비를 더 많이 내놔야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다.

물론, 아웃도어 의류가 캐주얼 옷처럼 싸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소비자들은 사회적으로도 가치구매 변별력과 경제적 여유도 있다.

아웃도어 선진국인 유럽처럼 우리나라에도 합리적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있다. 단순히 원재료만으로 가격이 싸다 비싸다를 논하는 것은 사람이 감성적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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