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유동성 이슈를 넘어 건전성 이슈로’
‘캐피탈사, 유동성 이슈를 넘어 건전성 이슈로’
  • 박광원 기자
  • 승인 2009.07.0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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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과정에서 캐피탈사와 관련하여 가장 큰 우려 사항이던 유동성 이슈가 한 고비를 넘긴 반면 자산건전성 추이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수신기능이 없는 자금조달 구조상의 한계로 인해 자금시장이 경색될 때 마다 캐피탈사의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어 왔다. 2009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캐피탈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반면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저하되면서 자산건전성 추이가 향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사의 유동성 문제는 시장의 우려에 비해 잘 관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캐피탈업계는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캐피탈채의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되고 공모사채 발행이 크게 축소되는 등 자금조달이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08년 4분기에 표면화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현금성자산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캐피탈사의 유동성은 우려에 비해 잘 관리되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결과적으로 장기 조달수단의 비중이 제고되는 한편 레버리지 하락과 함께 차입금의 절대규모가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캐피탈사는 영업축소, 대체조달원 활용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에 대응하였으며,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여력의 중요성이 재확인 되었다. 캐피탈업계는 유동성 관리를 위해 자산에서 회수된 현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abs 발행 등 대체 자금조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은행계 캐피탈사의 경우 모은행 또는 계열은행으로부터의 직접차입 및 대출한도 증액 등이 조달구조의 안정성 및 재무융통성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캐피탈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와 자금시장 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영업위축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유동성 위기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캐피탈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캐피탈채의 스프레드가 동일등급 회사채에 비해 확대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영업위축에 따른 기존 영업망 관리의 어려움으로 수익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2분기 동안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캐피탈사의 관리금융자산이 대출채권 위주로 대폭 증가하여 경기침체 장기화시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08년 4분기 이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있으며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 또한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군별로 신용위험이 차별화되고 있어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캐피탈사들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의 주요 자산군 중 자동차금융자산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기업금융(금융리스, 부동산pf, 기업일반대출), 주택담보대출 및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어 이들 자산의 비중이 큰 캐피탈사의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캐피탈사 신용평가에 있어 자산건전성 추이 및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한 자본완충력 보유 여부가 핵심 모니터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에서의 자산건전성 저하는 손실인식을 통한 자기자본 감소 등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급격하게 저하시키게 되며, 이를 통해 캐피탈사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경우 유동성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개별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함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신용위험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특정 자산유형 ∙거액여신 차주 또는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집중위험을 완화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본완충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표 레버리지 수준 설정 및 증자 등을 통한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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