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서민·중산층 도움되게 마음모아야"
李대통령 "서민·중산층 도움되게 마음모아야"
  • 박주연 기자
  • 승인 2009.06.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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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 라디오 연설, "대운하 연결, 임기중에 추진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주창하고 있는 '중도강화론'과 관련, 29일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최근 제가 이야기하는 중도 실용이 무슨 거창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실제 경제회복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서민 생활이 나아지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경제를 제 궤도에 올리고 서민생활을 더더욱 열심히 챙길 각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의 우리나라 사회갈등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된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선진화되기 참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근래 저는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또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도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민들의 제안과 당부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언제쯤 경제와 생활이 좀 나아지겠느냐고 묻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소통이나 국민화합과 관련해서도 많은 의견을 주셨다"며 "박재영씨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던 취임식 때 선서를 잊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박정주씨 등 많은 분들께서도 우리사회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남기셨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힘겨운 서민 생활에 대해 하소연 하신 조민정씨와 이록씨 등 많은 분들의 글도 잘 읽었다"며 "제안하신대로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 사면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육비나 사교육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하신 송진숙씨, 서기정씨 등 많은 분들, 취업 준비생의 답답함을 호소하신 김민규씨, 중동에서 일하던 시절의 가슴 찡한 경험을 일깨워주신 한태교씨의 글도 잘 읽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렇지만 제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밝힌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운하와 관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운하는 정치하기 오래 전, 민간기업에 있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라며 "15대 국회 때 당시 정부에 운하는 꼭 해야 할 사업이라고 제안한 바 있고, 그래서 중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서 이름만 바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고, '20조 가까이 들여서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며 "이런 글들을 읽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이 너무 높구나'라는 안타까움 때문에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실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을 연결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고 제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돼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과 울산 태화강의 사례를 언급한 후 "물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 환경과 문화도 살리면서 국토의 젖줄인 강의 부가가치도 높이면, 투입되는 예산의 몇 십 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평균으로 보면 연간 홍수 피해가 2조7000억원이고, 복구비가 4조3000억원"이라며 "수질개선 비용 등 다른 비용을 다 빼더라도 매년 7조원이 넘는 돈이 땜질식으로 강에 투입됐는데 그렇게 들어간 3년치 정부 예산만 들이면, 미래를 보고 강을 종합적으로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저는 청계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복원했다. 그렇게 달라진 청계천을 지금은 사업 초기에 그렇게 반대했던 분들까지 모두 행복하게 즐기고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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