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연내 코스피 2000 돌파 시도"

신영수 기자 | 기사입력 2010/10/04 [07:10]

펀드매니저들 "연내 코스피 2000 돌파 시도"

신영수 기자 | 입력 : 2010/10/04 [07:10]
"기술적 부담…4분기에 조정 이뤄질 수도"
 
 
코스피지수가 2007년 고점이었던 2,000선까지 불과 123.27포인트(6.57%)만을 남겨 두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작년 9월 이후 장장 10개월간 진행된 장기 박스권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완화, 국내 기업 실적 호조, 글로벌 자금의 대량 유입 등 심리, 실적, 수급 측면에서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지난달(7.46%) 정도의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이달 내에 주가 2,000선 시대를 다시 맞이할 수도 있다.

3일 연합뉴스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향후 3개월간 주가 전망을 물어본 결과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펀드매니저들 대부분은 연내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증시의 몸집이 빠르게 불어난 만큼 추가 상승을 보이더라도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고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신중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유동성의 힘…연내 코스피 2,000 돌파 무난"
nh-ca자산운용 김영준 주식운용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물건너가면서 글로벌 유동자금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없이 적극적으로 수익을 좇아 움직일 여건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글로벌 유동성은 경쟁력 있는 산업이 골고루 잘 갖춰져 있는 우리나라 증시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일본, 중국 간 환율전쟁도 원화 강세를 노린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촉발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는 연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알파운용본부장 역시 지수가 연내 2,000선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속에 막대한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채권시장 버블(거품)을 키워놨는데, 이러한 유동성이 이제 주식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기업 실적 3분기 정점 우려에도 유동성의 힘이 발휘되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오버슈팅(overshooting)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수가 단계적으로 2,000선까지 뚫어버리면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열기로 버블이 형성되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나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는 과열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중국 내수소비 수혜 업종인 화학, 섬유, 화장품, 게임, it 등을 꼽았다.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도 "선진국 경기둔화, 실물지표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국내 증시는 그보다는 유동성 추가 유입 기대감을 더 많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실적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증가율 면에서 낮아지는 것일 뿐 절대적인 레벨은 여전히 높다"며 "또 실적 둔화를 반영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채 10배도 안 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부담 고려해야…4분기 조정 올 수도"
반면 신영자산운용 허남권 자산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며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허 본부장은 "현재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섰던 2007년 당시보다 더 크고, 만약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다면 시총이 국내총생산(gdp)의 120% 수준에 달하게 된다"며 "2007년에 시총이 gdp 대비 125%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경제가 호황기인데 반해 지금은 불경기이기 때문에 버블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의 경우처럼 유동성 즉 돈의 힘으로 지수가 오르는 장세에서는 넘쳐나는 유동성이 예상 외의 폭발력을 발휘할 경우 2,000선은 물론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단서를 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최근 장세를 강한 상승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단지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96~97%까지 올라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정도여서 증시 호황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4분기에는 상하 5% 밴드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되면 단기적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을 따지기보다는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돼 저평가 매력이 있는 쪽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광욱 국내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의 원화 강세가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내려가면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정이 진행되면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최 본부장은 "이에 따라 연내 2,000선 돌파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환율에 따른 조정이 있다 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유동성 공급 효과가 여전하기 때문에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주보다는 은행·유통·통신 등 내수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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